작설차(雀舌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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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솔뫼 이광근
광채(光彩)를 잃은 밤
들리지 않는 귀울림
알몸으로 부딪치는 소리
당기는 소리
바위 만큼이나 고독한 밤
가슴을 쪼개고
어둠은 시공(時空)으로 가고있다
무거워지는 마음
의식을 잃은듯
시꺼먼 밤은
허공(虛空)를 포효(咆哮)하네
바보같은 귀뛰라미
걸친옷 벗어 털고
남김없이 바치는 소야곡
내 귀를 햟으며
체온을 햟으며
묵색(墨色)의 밤은 이어저 가고있다
침울한 밤
비열하리 만치
심심(深深)한 밤이여
추상((追想)의 잔(盞)을 놓고
슬픈독배(毒杯)를 마시며
문드러진 육신을 보며
혀끝으로 마러드는
자설(雀舌)의 한잔
가슴을 씻고
홀연히 잊고 떠나고 싶구나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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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차 한 잔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고독한 밤을 지새우는 시인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조정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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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과 고독에 넘치는 밤의 풍경입니다. 늘,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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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차의 은은함이 이곳까지 날아 오네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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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독이 차 한잔에 녹아드는
진한 시향을 바라 봅니다.
건안 하소서.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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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설차의 향이
어찌
시인님의 시심 은은함을 따르리까.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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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젠
커피대신
차를 마셔야겠다고
마음먹어봅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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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인을 만났는 데
이광근 시인님의 시가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댓 글 달 자격이 없으니
대리 댓글로 인사드립니다.
저도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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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의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 크기만 할 때 따서 만든다고
작설차라는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차를 마시면서 시를 쓴다는 건 다도의 극치가 아닌가 합니다.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