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표상(表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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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표상(表象)
최승연
땅속 깊은 곳에서 하늘 향해 몸부림치는
노란 떡잎의 가냘픈 모습 보았는가.
엇비슷한 것들이 하늘을 들 만큼 힘이 있어
말없이 자리 잡고 광음(光陰)을 해 집어
가지되고 잎이 되어
예쁜 꽃 피우면서 열매 맺어
한 시절 해쳐 나아가는 든든한 힘
큰나무 이룬 늠름한 모습 보이는가.
찬바람 폭풍우 견디며 수십 세월 지나
어떤 놈은 기둥 되어 큰집 떠받치고
어떤 놈은 화목으로 일생을 마치니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생의 애착(愛着)은
겹 겹 둘러싸인 창 같아 숨이 막히는 현실 앞에
끝내 사라져 가는 하루살이의 춤사위 같구나.
티끌 같이 많은 시간들
뒤 돌아보면 하나로 보이는데
떡잎 따고 태어난 고운 나무는
당초(當初) 이별이란 없었을 게다.
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 표상(表象) : 본을 받을 만한 대상. '본보기'.
최승연
땅속 깊은 곳에서 하늘 향해 몸부림치는
노란 떡잎의 가냘픈 모습 보았는가.
엇비슷한 것들이 하늘을 들 만큼 힘이 있어
말없이 자리 잡고 광음(光陰)을 해 집어
가지되고 잎이 되어
예쁜 꽃 피우면서 열매 맺어
한 시절 해쳐 나아가는 든든한 힘
큰나무 이룬 늠름한 모습 보이는가.
찬바람 폭풍우 견디며 수십 세월 지나
어떤 놈은 기둥 되어 큰집 떠받치고
어떤 놈은 화목으로 일생을 마치니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생의 애착(愛着)은
겹 겹 둘러싸인 창 같아 숨이 막히는 현실 앞에
끝내 사라져 가는 하루살이의 춤사위 같구나.
티끌 같이 많은 시간들
뒤 돌아보면 하나로 보이는데
떡잎 따고 태어난 고운 나무는
당초(當初) 이별이란 없었을 게다.
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 표상(表象) : 본을 받을 만한 대상. '본보기'.
추천5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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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 기러기 밤하늘에
날아오는 인사인지 호숫가를 울립니다.
얼마 있다 다시 북녘의 나라로 을 부 짖으며 날아가겠습니다.
그들의 오가는 표상, 인사 뚜렷이 하고 갑니다. 우리도 그래야겠습니다.
이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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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필 하옵소서 ---
장운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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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김포 평야에서 수만마리의 기러기떼의 이동을 본적이 있어요
정말 장관이였지요..
시인님의 글속에 푹빠져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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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도 살기 위해 부르짖으며 멀리 머리 이동 하겠지요..
시인님 말대로 이러한 것들이 삶의표상이겠지요..좋은 하루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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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철새들의 부르짖음에 귀기울여 봐야겠습니다.
이별마저도 아름다운 삶의 축제로 만들어주신 시인님의 시향처럼...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