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과 무관심(투표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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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94회 작성일 2007-12-21 09:30본문
열망과 무관심
(투표소에서)
청운/현항석
아침 다섯시 반
채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벌써 아침운동 마치고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그리 춥지도 않은 날씨
휠체어를 통채로 동여맨 이불 위로
내민 앙상한 나뭇가지 같던 할머니의 손
병원에서 직접 나온 듯
기부스한 발에 목발까지
움직임도 둔한 아저씨의 절룩걸음
흰 머리카락 넘어로 치매끼 감추고
노인이 된 아들에게 부축 받으며
넘어질세라 오시는 그 아버지의 눈빛
안내봉과 젊은 아빠의 눈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들어 오면서도
밝은 웃음짓는 눈이 안보이던 젊은이
난생 처음 해 보는 듯
곁눈으로 앞사람 훔쳐보고
개선장군 같이 거만한 초년병의 웃음
엄마 뒤를 졸망졸망 따라와
커튼 제치고 간섭하듯 물어보는
궁금증 많고 앙증스런 초등생의 몸놀림
혼자서, 부부가
이웃끼리, 가족끼리
그들의 그들이 바라는그것을 보았다.
2.
엄마, 왜 이렇게 사람들이 줄 서 있어?
글쎄다. 약장수 왔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오늘 경로잔치하나?
(투표소에서)
청운/현항석
아침 다섯시 반
채 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벌써 아침운동 마치고 기다리시는 할아버지
그리 춥지도 않은 날씨
휠체어를 통채로 동여맨 이불 위로
내민 앙상한 나뭇가지 같던 할머니의 손
병원에서 직접 나온 듯
기부스한 발에 목발까지
움직임도 둔한 아저씨의 절룩걸음
흰 머리카락 넘어로 치매끼 감추고
노인이 된 아들에게 부축 받으며
넘어질세라 오시는 그 아버지의 눈빛
안내봉과 젊은 아빠의 눈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들어 오면서도
밝은 웃음짓는 눈이 안보이던 젊은이
난생 처음 해 보는 듯
곁눈으로 앞사람 훔쳐보고
개선장군 같이 거만한 초년병의 웃음
엄마 뒤를 졸망졸망 따라와
커튼 제치고 간섭하듯 물어보는
궁금증 많고 앙증스런 초등생의 몸놀림
혼자서, 부부가
이웃끼리, 가족끼리
그들의 그들이 바라는그것을 보았다.
2.
엄마, 왜 이렇게 사람들이 줄 서 있어?
글쎄다. 약장수 왔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오늘 경로잔치하나?
추천2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열망은 젊음이 아닌가 봅니다. 아침의 정경을 잘 읽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투표일은 공휴일인데 여긴 그렇지 않더군요.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