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반자여/ 詩 하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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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75회 작성일 2019-08-02 15:44본문
나의 동반자여/ 詩 하종일
장마철 질퍽한 황토길 따라
미완의 신축막사 한 동
건물만 등거랗게 혼자 서 있다
바닥으로 내려가는
경사진 대리석 덮개 난관을
매끄럽게 흐르는 빗물,
꿈속에서 속삭이는 작은 개울 같아라
또닥또닥 보도블록 바닥으로
떨어지는 아픈 운명
느려진 빗소리에 박자를 세며
나는 시간을 들여다 본다
현관앞에 어수순한 우산들
저마다 아침에 만든 모양 그대로
저녁엔 이쁜 얼굴 내밀며
하루종일 주인양반만 기다리고 있다
타임이 되기도 바쁘게
무슨 바쁜 걸음으로
총총히 앞만보고 현관을 빠져 나왔다
오, 깜작이야,
우산을 두고 나왔구나!
어쩌지,
날이 새도록 혼자서 아픈 마음으로
기다릴 나의 동반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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