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합평 작품] 외벽청소부 김씨의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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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663회 작성일 2015-04-25 14:44본문
외벽청소부 김씨의 주머니
손근호
서울서대문농협건물은14층건물의아침이다회색빛대기오염이진하게옷을입혀놓아오늘은외벽청소부김씨아저씨물걸레질이다아슬아슬목숨건곡예를하고김씨아저씨주머니에아내와아이들이름이대롱대롱매달려있다
산다는 건 아찔 하다
그러나 행복한 아찔함은 있는가 보다
그래서 죽지못해 사는 사람에게도
죽이지 못할 조그마한 행복이 있는가 보다
주머니에 들어갈 크기의
자그마한 행복으로 인해
이세상엔 죽는 사람보다 산사람이 많은가 보다
보험아줌마가이번달에가지고갈보험금도김씨주머니에서불룩하다지난달에장마라벽타지못해연체되었던전기세도불룩하다김씨주머니는외벽의높은농협만큼두툼한주머니다해가서대문의교차로에서넘어가고있다.
시사문단 2004년 10월호발표 시집 월미도 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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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동수님의 댓글
라동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슬아슬 사는 우리의 모습
작은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의 앗찔한 행복마져 아슬아슬 한 세상입니다
늘 수고하시는 발행인님 좋은글에 머물다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