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일요일 문학 아카테미 과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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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782회 작성일 2015-05-13 09:47본문
댓글목록
김용기님의 댓글
김용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을 몇 주가 되겠습니다.
도전해 보겠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멍게[5월 합평과제]
시/김 석 범
바위틈새 자판을 깔고 웅성웅성
모여 있는 무리에서 새어 나오는
깔깔거리는 소리는 바다를 밝히는
등대의 찬란한 빛이다
쓰디쓴 잔을 한입에 털어 넣고
노란 살덩이 깨물면 출렁거리는
바다의 풍요가 입천장에 요동치며
갈매기 울음이 코로 드나들고
짭조름한 바람은 귀를 타고 몸을
뒤흔들어 취기에 달아오른 얼굴이
자신 태우는 태양이었다
푸른 물결처럼 나뒹구는 소주병엔
시간과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허공의 홍시처럼 붉게 익어갈 즈음
“우렁쉥이, 한 접시 더 하이소 마”
비쩍 마른 아주머니의 굵직한 사투리가
가슴팍에 또르르 굴려 내릴 때
입안 감도는 멍게의 씁쓰레한 맛이
인생 다지는 살진 교훈임을 알았다
어쩌다 큰 대야에 담긴 붉은 갑옷에
눈길 멈출 때면 그 단단한 껍질 속의
고단한 노을을 보게 된다.
김종각님의 댓글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목에는 5/24, 본문에는 5/31, 내용에는 4/25 토, 정리 부탁드려요 ^-^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라
정경숙
겹겹이 묶어 꽁꽁 가두어라
천지에 지은 죄가 많아
검푸른 바다의 독방에 갇혀
무릎 꿇고 살아야 할 죄인 이거늘
어찌 염치없이 무념으로
하늘을 품으려 하는지
제 몸에 돋아난
억 겹의 가시껍데기를 보라
얼마나 많은 이들을 찔러는가
오욕 칠정에 빠져 내 눈 덮고
남의 티를 보고 살아온 죄 고하노니
무릎 까지고 두 손 종잇장 되도록 빌어
내 뼈와 살이 녹아 조금이나마
용서 받을 수 있을까
붉은 수인의 갑옷을 입고
적막의 동그란 검은 눈물이
손등을 뒹굴고 있다
김종각님의 댓글
김종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5월 합평회 과제)
소라
김 종각
얼마나 두려우면
두껍고 단단한 흑갈색 갑옷 속에서
여러 개의 안테나 세우고도
스스로 울음 한 번 토하지 못하고
숨 죽여 살아가야만 하니
바다 속 낮은 곳 암초에 납작 엎드려
여섯 번 돌고 돌아
깊숙이 은둔하며
무엇을 찾았니
생을 마감해야
굴레에서 벗어나지만
껍데기는 자주 빛 자개가 되어
사후에도 안식을 못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