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토요일 아카테미 과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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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72회 작성일 2015-06-03 14:45본문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 굽은 우체통 [6월 합평작품]
시/김석범
붉은 입술로 삼킨 하얀 조각배가
살진 뱃속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흐트러진 사연 곱슬곱슬 깁고 기우면
선박이 되고 뱃고동 울려 퍼진다
푸른 눈으로 오대양을 밝히며
대륙의 길잡이로 나서기도 하고
허름한 구멍가게 옆구리에 앉아
그리운 이름을 부르며
지나는 얼굴 기억하기도 하였지
세월이 시간의 허리를 껴안은 탓에
지금, 검은 바다에서 뒹굴고 있지만
언젠가 추억의 등대로 우뚝 솟아
그리움의 향기, 빨간 얘기를 전하는
빛이 될 것이야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새집(6월 합평 작품)
정 경숙
안부는
묻는 이의 참새 지저귐 같고
받는 자에게 희망을 전해 주는 까치가
숱한 사연 깃털에 품은 채
둥지를 찾아 날아다니는 것이다
까만 밤이 하얀 종이를 태우듯
청춘의 뜨거운 피는
공허한 새벽을 부숴
태양을 지고 거리로 나서며
물을 잇는 징검다리처럼
사람과 사연을 엮은 고리가 되어
메마른 입술을 붉게 물들이지
허전함을 쪼아대는 거리의 우체통은
빛과 시간에 밀려 허둥대는 이에게
노랑나비의 메신저가 물어주는
검은 잎사귀를 묵언으로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