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골 곰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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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 골 곰 국
처음으로 곰국을 끓입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자잘한 부스러기들도 잘 씻었습니다.
평소 소장시라고 우스겟 소리하던
형님께 가장 좋은 사골을 부탁해
얻은 것입니다.
그렇게도 나를 위하시던 어머님이
자꾸만 시골에 가신다기에
손수 곰국을 끓여 본 것입니다.
한참을 끓여 낸 곰국엔
세월의 흔적처럼 하얀 국물이
넘쳐 납니다.
양지나 사태를 넣으면 좋다기에
금새 식육점에 가 큼지막한 고기 한 덩이
곰국 속에 넣었습니다.
냄새들이 집안을 채웁니다.
평소 아까워 먹지 못한 소고기건만
그 냄새에 더 넣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진한 소고기 냄새에 눈물이 나려 합니다.
어머님의 인생이 저 곰국처럼
우려지고 줄어들면서도
나를 위해 아낌없이 넣고 더 넣는
손길이 바로 어머니 였음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정정하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꾸만 넘어지는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진한 곰국이 끓어 갑니다.
다 하지 못한 어머니의 가슴앓이가
익어갑니다.
한 사람을 위해 긴 시간을 끓여내는
곰국 속에 내 그리움마저
팔 팔 끓며 익어만 갑니다.
처음으로 곰국을 끓입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자잘한 부스러기들도 잘 씻었습니다.
평소 소장시라고 우스겟 소리하던
형님께 가장 좋은 사골을 부탁해
얻은 것입니다.
그렇게도 나를 위하시던 어머님이
자꾸만 시골에 가신다기에
손수 곰국을 끓여 본 것입니다.
한참을 끓여 낸 곰국엔
세월의 흔적처럼 하얀 국물이
넘쳐 납니다.
양지나 사태를 넣으면 좋다기에
금새 식육점에 가 큼지막한 고기 한 덩이
곰국 속에 넣었습니다.
냄새들이 집안을 채웁니다.
평소 아까워 먹지 못한 소고기건만
그 냄새에 더 넣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진한 소고기 냄새에 눈물이 나려 합니다.
어머님의 인생이 저 곰국처럼
우려지고 줄어들면서도
나를 위해 아낌없이 넣고 더 넣는
손길이 바로 어머니 였음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정정하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꾸만 넘어지는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진한 곰국이 끓어 갑니다.
다 하지 못한 어머니의 가슴앓이가
익어갑니다.
한 사람을 위해 긴 시간을 끓여내는
곰국 속에 내 그리움마저
팔 팔 끓며 익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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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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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 속에 양분까지 다 우려내여 자식에게 영양이 되고자 하는 어머니
골다공증이 되어 온 몸이 휘고 구부러져 더 줄게 없어도 주려하는 어머니
그 희생에 어머니는 목이 메이는 피눈물 입니다
왜 당신을 위해서는 어느 한가지 마다하시고 자식밖에 모르셨는지
자식은 한가지도 드릴게 없는데 말입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74/74jys.gif)
진한 쇠고기 냄새에 눈물이 나려 한다는 대목에서
저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머님을 위해 곰국을 끓이시면서 이렇듯 아름다운 시상으로
작품 쓰신 정재철 시인님, 큰 감동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