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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젖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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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01회 작성일 2015-09-04 15:38

본문

서서히 젖는 날/鞍山백원기

지열과 폭양에 얼 빠졌던 시간
왔으면 좋으련만 왜 아니 올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서서히 젖어드는 날
무더위도 한 풀 꺾이려나 보다

무례히 퍼 붓지 않고
아주 서서히 조심스럽게 뿌린다
꽃잎 떨어질까 열매 떨어질까
미안하기에 죄송한 마음으로 내린다

올 것이 와야 할 텐데 오지 않다가
어느 날 느닷없이
불어오는 바람 타고 잠잠히 내리는 비
기다리던 손님 이제야 오는지
기쁨에 환한 얼굴 함박웃음 웃는다

언제 보아도 좋을 친구
고즈넉한 산기슭 외딴 마을 초가에
찾아온 길손 같은 비
고요 속에 서서히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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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여름...환절기를 옆에 붙들고 비를 몰고 올때마다
색상의 아름다움과 결실의 선물로 다가오는 가을..!!
사색의 계절... 가을 비에 가슴을 더욱 붉게 젖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떨어진 낙엽 한장이 전갈을 물고 옵니다
저쯤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 주더이다
가을손님 맞이 하러 빗물이
골목골목 청소를 해주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서히 젖는 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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