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조개, 궈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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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세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779회 작성일 2012-01-16 19:14본문
봄조개, 궈먹어야
겨우내 움츠렸던 조개
툭 건드리거나 무턱대고 더듬으면
더 긴장하고 더 바짝 움츠린다
석쇠에 얹을 때도
보듬듯 살살 다뤄가며 눕혀야 한다
씨알은 굵어야 좋겠지만 입 맛 밴 게 우선
이 때 부턴 불구멍 풀무질을 잘해줘야 하는 법
맡길 수 있지만
조개에서 눈 떼면 안 된다
숯불의 간질임
금세 긴장 풀린 조개는 어쩔 줄 몰라 뒤척이다
으메죽겄네 입 쫙 벌리는 순간
들어내야
생글생글 꽉 찬 속 살 눈 쏠리기 전에
은백색 요*에 순純, 물들이기 전에
그때가 콕 찍어 통째로 한 입에 넣을 때니,
* 은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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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 잔 먹고 있는 듯 생생합니다. 일전에 지동시장에서 막걸리 마시던 생각이 납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미가 당기네요
겨울 조개를 연탄불에 올려놓고 처음에는 지글지글 뜨겁다고
살려달라 아우성을 치다가 결국은 이ㅣㅂ을 쩍벌려 만세를
부러지요 그기다 초고추장 갖은 양념 발라 쐬주외 곁들이면
세상이 부럽지 않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심명순님의 댓글
심명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자지러지는 조개들의 비명과 왁자지껄 둘러앉아 정을 나누는 정취가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면장갑 한쪽씩 끼고 숯불에 구워진 조개살에서 잠시도 눈울 뗄수가 없지요.
주말에 제부도로 달려가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