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별이 된 꿈 이야기? 꿈이 된 별 이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14회 작성일 2006-01-24 19:46

본문

별이 된 꿈 이야기? 꿈이 된 별 이야기?


기억에도 없는 아주 오래전
까만 하늘에 나는 꿈을 박아 넣었지
보이지 않는 길에서 저를 볼 수 없었던 꿈은
스스로를 태워 나에게 길을 밝혀주었고
외로이 빛나는 별이 되었어
어둠에 익숙했던 떠돌이 여우 한 마리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 눈을 잃어버리고
오랫동안 닫혔던 소리를 열어 울음 우는데,
별이 된 나의 꿈은 싸늘한 재가 되어
기약 없는 기다림에 그저 방황을 했어
여전히 하늘 높이 빛나는 저 아름다운 별은
그 옛날 박아놓은 소박한 나의 꿈,
멀고 먼 거기선 사라진 존재이지만
제 몸을 태운 꿈은 백년을 기다려 천 년을 밝혀줄 거야
어두울수록 더욱 반짝이는 저 별,
모두가 꿈을 꾼 게야
꿈속엔 밝음이 있고, 밝음을 먹어버린 여우가 있고
여우 속엔 현실이 있어 그가 내뱉은 울음소리엔
힘겨운 지혜가 살아 숨 쉬고 있지
언제나 그렇듯
가지지 못할 운명의 저 별은
영원히 내 마음 속에 꿈으로 남아 있어

..............................................


                      開心寺의 여인


마음 맑은 골, 삶을 알지도 못했던 나이
그 아리따운 스물 셋에
세상을 맞으러 얼굴도 모르는 남편의 자리에
한 여인은 제 인생을 들여놓았다
여자로 태어나기도 전에, 마음을 닦겠다며
남편은 집 건너편 개심사로 들어가 버리고
그 남편을 바라보며 하루 이틀, 한해 두해...
恨숨도 기가 막혀 말이 없는데
이왕 시집갔으니 한 세상 그냥 넘기라는 어머니의 말,
여인을 살아 숨 쉬는 망부석으로 만들고 말았다
인생이 동동 떠 있는 연못 위 외나무다리는
마음을 여는 일에 부처와 여인이 따로 없음을 알리기라도 하듯
위태로이 진실을 버티고 있고
가물가물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의 집 굴뚝의 연기는
속절없는 반백년의 세월을 서럽게 피우고 있다
끝내 여인의 품이 아닌 부처의 품으로 가버린 남편,
백발의 여인은 이제 무슨 마음을 열고 굴뚝에 연기를 피울까
인생을, 세월을 부둥켜안고 우는 것조차
너무 억울하고,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건만,
여인은 아직도 개심사를 바라보며 마음을 연다
그 속엔 하얗게 타버린 지난날의 고된 삶이
지지리도 긴 인생 깨고 나니 참 짧았다고 말하는 듯
살고 나니 짧은 인생 진저리나게 길었다고 말하는 듯
알 수 없는 진리의 냄새를 그윽하게 풍기고 있다
개심사 밖에서 못 이룬 사랑, 못 다한 인생을 찾으려는 듯
여인은 개심사 안으로 슬며시 다리를 내밀고
섧게 늙은 연못 위 외나무다리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심사의 여인은 이번 1월호에 실렸는데...
제가 지난 12월이었던가요...tv에서 봤는데 넘 가슴이 아려와서 이렇게 다시 올립니다. 이해해주시길...^^
좋은 명절 보내세요!!!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물가물 하늘로 올라가는 여인의 집 굴뚝의 연기는
속절없는 반백년의 세월을 서럽게 피우고 있다
여인으로 태어나기도 전의 이별
너무나 가슴 아린 인연이군요.
사랑이라 말하기도 서럽고 억울한 여인의 길
이제 아득한 전설의 고향이 된 세상 인심 속에
살고 있는 우리입니다.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심사의 여인은 무슨 꿈을 꾸며 그 긴세월을 보냈을까
방정민 시인처럼 별의 꿈을 꾸면서 개심사 안으로 슬며시 다리를 내 밀었을까
한 여인의 슬픈 이야기 를 지금 세대가 이해할까 감명 깊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실의 외길....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군요....끊임없는 구도의 길...!!!
벌써 득도를 한듯 싶네요.... 가슴에 닿는글 여운을 두고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2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569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2006-01-23 0
20568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7 2006-01-24 0
2056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2006-01-24 0
20566
설이 다가오면 댓글+ 5
김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2006-01-24 0
2056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2006-01-24 0
20564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2006-01-24 0
20563 김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8 2006-01-24 0
20562
강 바 람 댓글+ 6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2006-01-24 0
20561
겨울 강가에서 댓글+ 5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2006-01-24 0
열람중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6-01-24 0
2055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2006-01-25 0
20558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2006-01-25 0
20557
수수授受 댓글+ 9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8 2006-01-25 0
20556
조각배 댓글+ 10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2006-01-25 0
20555
고향 댓글+ 12
이승하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27 2006-01-26 0
20554
세월 댓글+ 13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2006-01-26 0
20553
어떤 말 오갈까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2006-01-26 0
20552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2006-01-26 0
20551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06-01-27 0
20550
난, 철부지 댓글+ 6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6-01-27 0
20549
마늘을 까라네 댓글+ 5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2006-01-27 0
20548
아픔의 한 연구 댓글+ 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2006-01-27 0
2054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2006-01-27 0
20546
한계령 일출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2006-01-27 0
20545
안녕하세요 댓글+ 8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95 2006-01-27 0
20544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2006-01-28 0
20543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2006-01-28 0
20542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6-01-28 0
20541
수줍음 댓글+ 9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006-01-28 0
20540
인생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6-01-29 0
20539
南으로 가는 길 댓글+ 8
박정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2006-01-30 0
2053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2006-01-30 0
20537
칭찬 댓글+ 11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6-01-30 0
2053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2 2006-01-30 0
20535
겨울의 마침표 댓글+ 13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6-01-30 0
20534
늦은 설 댓글+ 11
no_profile 빈여백동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2006-01-30 0
20533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06-01-30 0
20532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67 2006-01-30 0
20531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6-01-30 0
20530
거울 속의 그녀 댓글+ 14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88 2006-01-3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