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하얀 달에 뿌리 내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784회 작성일 2017-11-11 10:58

본문

 
하얀 달에 뿌리 내려

집안에 앉아 있는 개마고원이 가슴 쓰리게 평편하다
물 부으면 있는 그대로 흘러내려 어디에도 감추지 못한다
떨어져 나간 이은 흔적도 영원히 남고
감춰진 아픔도 그대로 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 같은 거미집 공간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오늘은 어제 보다 흔들리는 거미줄이 적게 보이지만
정수리는 한점 이루어 빛나고 있다
민둥산에 하나씩 싹이 트고 있다
완전한 여승은 아니다
오늘 내린 비로 그물망 모자가 사라져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지구 닮은 머리에서 짙은 땅이 넓어져
바다와 강과 소리 없이 구별돼 볼 수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달에 살지 않는 집안에서 본 겨울 귀뚜라미에 놀라
여승 닮은 처녀는 귀뚜라미를 없애라 한다
다리가 긴 곤충은 집안에서 손에 잡혀 문 밖으로 버려졌다
소리 없이 찾아온 허기짐에 배와 두 눈은 서서히 들어가고 있다
배 가리는 양복 상위 단추 떨어져나가
주머니에서 제 위치로 돌아갈 내일을 기다려 숨어있다
오늘 따라 빗줄기처럼 보이는 바람에 흔들려
끊어지지 않는 거미줄 들키지 않고 앉은
빠져나온 출입문 닿는 소리
하얀 달을 본 처음 쓰림을 떠나 철렁거린다
살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다
양복 단추 네 구멍이 꿰매진 날
손이 다가간 방향 따라 잊혀진 생각
머리 뒷부분부터 솟아나 세월을 좀먹고 있다
평탄한 마음이 착륙한 곳 차가운 평지다
새벽 어두운 곳에 바탕조차 검어 사람처럼 보여
깜짝 놀랄지 언 정 머리는 좀처럼 검게 보일 기미
긴 기간 동안 사라질 것이다
배가 등에 가까이 다가가고 어깨 움츠려 좁혀질 땐   
하늘에서 눈발이 날린다
달은 숨어서 예쁜 머리를 내려다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50건 2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45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2016-10-10 0
20449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2018-04-27 0
20448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05-07-20 14
20447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05-11-19 17
2044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15-12-20 0
2044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2021-09-29 0
20444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2007-06-13 1
20443 장정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2011-11-21 0
2044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2022-09-28 0
20441
해학(諧謔) 댓글+ 4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2005-07-22 13
20440
연꽃 댓글+ 11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2006-01-20 39
2043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2006-03-23 10
2043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2008-10-09 3
2043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2018-08-06 0
2043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6 2020-12-16 1
20435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5 2005-05-13 3
20434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5 2009-06-10 2
20433 권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2020-03-12 1
204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2012-02-05 0
2043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2018-11-28 0
2043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2006-12-13 0
20429 no_profile 북한강문학제추진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2010-06-24 31
20428 no_profile 이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08-08-27 1
2042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18-10-22 0
2042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2020-06-09 1
20425 no_profile 경북지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05-11-17 0
20424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11-08-10 0
2042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12-11-30 0
204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16-07-26 0
2042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2018-12-06 0
2042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2005-04-14 3
20419
새2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2005-03-12 4
20418 문정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2008-11-19 8
2041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2011-09-30 0
2041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2020-08-25 1
20415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2018-06-12 0
20414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6 2005-03-24 3
2041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2005-06-05 2
2041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2006-10-23 2
2041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3 2005-10-03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