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이는 詩가 있어도 호박은 詩가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333회 작성일 2007-07-04 22:08

본문

꽃이 피면 열매가 열린다.
여자는 나이 들면 밑으로 피 흘려
오이에 얼굴 가리고 웃으며
누구나 필요한 집으로 돌아간다.
오이가 여자 칼에 무수히 잘려나가
얼굴 덮고 오이 물 피부 속으로 흘려보내
큰 입으로 토해낸다.
남자는 나이 들면 땀 흘려
호박에 눈 가리고 울면서 밤마다
붉은 네온 십자가 말없이 많게 보이는
운두가 높고 중매가 부르며 전이 달려있는
독 많은 옥상으로 올라간다.
호박이 남자 칼에 여러 모양으로 잘려나가
가슴 덮고 호박 물 배꼽으로 흘러들어
소변으로 내 보낸다.
오이 줄기에서 여자 손 보다 큰 덩굴손이 나와
남자 털 난 두 다리에 달라붙으면서 올라간다.
여름에 노란 빛깔의 암꽃과 수꽃이 피는 오이
둥글고 긴 열매는 거죽이 오돌오돌 돌출된 사이로
여자 피 흘러내리면 초록색 띠지만
남자 누런 땀 흐르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암수한그루로 잎은 넓은 두 심장
접을 수 있는 모양 하고
어긋맞게 나며 여름에 누런 꽃 피는 호박
열매는 남·여 요리 재료로 쓰여
잎은 남자만 먹지만 순은 여자가 먹을 수 없다.
머리 숙여 글을 썼는데
왼쪽 발바닥에 큰 두 달이 떠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카터 칼로 잘라야 하는 것
다른 칼은 안 된다.
날카롭지 않은 평범한 칼날에
잘려진 발바닥 티눈 굳은 살
갑자기 개미로 변해 발등에 압박 주어 
개미 흰 종이에 감싸 쓰레기통에 버린다.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는 속담에
소고기 먹은 저녁 이는 혀 깨물지 않고 입안 깨물어 
입안 너덜거려 찬 바람 들어와 오이는 호박보다
더 가늘게 떨어 마음의 심장에 떨어져 신음하는 사이
호박은 씨 뱉고 오이는 씨 삼킨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려주신 글 뵙고 갑니다.
읽다가 자주 흐름을 놓쳐버리지만, 열심히 읽어봅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2007-01-13 0
148
B - BOY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1 2007-03-27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2007-04-25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6 2007-05-22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2007-07-11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2007-08-27 0
143
violin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2006-08-20 0
142
勿忘草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2007-01-17 0
141
白木蓮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2 2007-03-29 0
140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007-04-25 0
139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1 2007-05-26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9 2007-10-10 0
137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8 2007-02-01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1 2007-04-01 0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2007-05-28 0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 2007-07-17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8-30 0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07-10-13 0
131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4 2006-09-08 0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2007-04-05 0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2007-04-29 0
128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9 2007-05-30 0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8 2007-07-20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2007-10-15 0
125
편지봉투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8 2006-09-20 0
124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2007-04-08 0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2007-05-01 0
122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2 2007-06-01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3 2007-07-23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07-09-01 0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07-10-16 0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6 2007-04-10 1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9 2008-08-08 1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007-09-06 1
115
국립정신병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 2006-12-16 1
114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2007-08-07 1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2007-09-18 1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2007-04-19 1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2007-10-07 1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2007-08-28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