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少年이 少女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39회 작성일 2007-04-12 22:36

본문

어김없이 찾아오는 4월 봄날 아침 목련꽃 떨어지는 검은 기침
두루마리 휴지 길게 잘라 목에 감으면 기침이 멎을까
누구나 똑같이 받는 花代에 만 원짜리 말아 배꼽에 찔러 주면
검은 기침 하얀 색 물감으로 변해 빨간 색 피로 변할까
남보다 유난히 목이 긴 중3 흑백사진 누워있는 침대
누워있으면 기침 더해 일어나야만 하는 빛바랜 사진
운동장 수돗가 수도꼭지 입대고 갓난아이 어머니 젖 빨 듯
시원하게 뱃속 채워 운동장 한 바퀴 더 돌고
수도꼭지에 머리 박고 꼭지 틀어 불어 여선생님이 주신
박하사탕 빨아야 멎어버리는 얌체 없는 기침

비 오는 봄날 전교에서 가장 먼저 등교해 옥상 올라가
맑은 고인 빗물에 발목 적셔 공기총 사격장에서 바라본
검지 손가락 힘껏 눌러도 공기총 납 탄환 도달하지 못하는
비 맞은 흰빛 다섯잎 배꽃 사이로 걸어가는 손 닿지 않는
얼굴 안 보이는 梨花女高 여학생 치마에 묻어 있는 실오라기
바람에 날려 맑은 흙 속 지렁이 되어도 좋아라
얼굴만 쳐다보아도 눈 외면하는 소년 목 긴 얼굴에
비 맞은 꿀벌 날아와 입술 쏘아도 피하지 않는
햇빛 쏟아지는 오후 하교 끝 언덕 내려오는
中央女高 여학생 모르는 보이지 않는 얼굴에 손거울 비쳐
수줍게 반사되어 온 햇빛에 얼굴 돌리는
여학생 향한 속빈 마음 위로 받는 소년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장편소설 한편 읽고 갑니다.
많이 슬픈 소설(?)입니다.
여긴 아직도 꽃샘추위가 돌아다닙니다.
유타의 4월은 광녀의 웃음처럼 종잡을 수가 없답니다.
한국의 봄은 벌써 정상을 넘고 있겠지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년은 소녀를 보고 두 손가려 마른기침 받아내
처음 쓰는 노트 앞장 곱게 접고 다음 장에 두 손
갖다 업고 두 눈 감고 엎드려 빗물 스며 든 얼룩자국에
동그라미 그려 화살표 그어 배꽃 그려도
옥상 사격장에서 쏜 공기총 납 탄환 배꽃에 못 미치지만
여드름 난 소년이 쏜 납 탄환 배꽃에 도달해 소녀에게 말 걸면
소년은 아쉽지만 마음의 거울에 반사돼 돌아온 소녀 얼굴
햇빛에 가슴 두근두근 뛰어 빗물 고여 굳어진 얼룩자국에 연못 그려
욕망의 지하철 칸 수 보다 긴 발, 시름 끝에 털 난
소금쟁이 그려 띄어 보내지만 소금쟁이 소금기 있는 물에
떼 지어 살고파 연못 뛰쳐나와 지렁이 물고 소년 손잡아
배꽃 같은 소녀 떠난 거울 햇빛에 수줍은 얼굴 돌린 소녀에게 향하는
소금쟁이 소년

이편이 마음에 듬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3 2007-07-20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 2007-10-15 0
147
편지봉투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06-09-20 0
146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6 2007-04-08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3 2007-05-01 0
144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07-06-01 0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0 2007-07-23 0
1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0 2007-09-01 0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6 2007-10-16 0
140
소록도 파리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7 2006-10-01 0
139
배설(排渫)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6 2007-02-21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2007-05-02 0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7 2007-06-02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2007-07-25 0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2007-09-02 0
134
樂園莊 旅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2007-10-17 0
133
거리풍경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2006-10-31 0
132
스프링 노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2007-02-25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7-04-12 0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 2007-05-06 0
129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5 2007-06-05 0
1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4 2007-07-27 0
127
햇빛 찾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1 2007-10-20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06-11-05 0
125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0 2007-02-28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3 2007-04-13 0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2 2007-05-07 0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 2007-06-07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4 2007-07-29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2007-09-11 0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6 2007-10-24 0
118
국립정신병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8 2006-12-16 1
117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4 2007-08-07 1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7-09-18 1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2007-04-19 1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7 2007-10-07 1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2007-08-28 1
112
뒤바뀐 명함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0 2008-04-03 1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2008-06-05 1
110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7-02-16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