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바람이 대답해 주는 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241회 작성일 2007-08-19 18:09

본문

바람이 비를 실어 가고 있다.
흔들리는 빗줄기 물러간 잠든 시간에 묶인 오후
결국 피를 보고 말았다.
손가락 끌 칼에 찍긴 자국 피는 역류해 멈추지 않는다.
8월 태양 눈 부셔 눈길 피해 들어온 자리
보이지 않는 몸에 돌고 있는 피
억울해 짓밟히지 않는 역류로 치달아
불타는 아스팔트에 붉은 피 쏟아낸다.
쇠 비린내 짧지 않는 집게에 묻어나 기어 올라온
나팔꽃 줄기보다도 길게
긴 목에 남긴 굵지도 않은 복숭아 뼈에 숨어들어
목 놓아 울고 떠나는
길고도 깊은 성대의 울림 가슴 타고
잔디와도 같은 초록 마음 쓸어 내어
긴 목 기린 목으로 자라 저 너머 숲 속
뛰 노는 사슴 등에 올라 타 돌 뿌리 뒷다리에
튕기는 마른 언덕 길목 길 내려다본다.
바람이 불어와 비는 내리고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에 흘린
날아가는 것조차 두려운 말 못 할 미세한 먼지
흔적 남기는 두려움 떨쳐버린
눈에 보일 수밖에 없는 자국의 때 물이 있기에 좋은
사람 키 크기와도 같은 긴 마대로
보이는 순간 마다 문질러댄다.
지워지는 아픔의 떨림 받아 주는 손바닥에 놓인
주일 성체 하얀 아픔보다도 진통의 순간순간
바람 몰아 오고 비를 뿌린다.
입 속 침에 녹아드는 주일 성체 억눌림
비 멀리하고 바람 몰아내 목구멍 타고
어디론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려만 가
침몰하는 거룩한 주일 뒤편에 숨은
작열하는 태양에 말라든 고목 가지 사이에
이제야 견딜 수 없는 아픔에 피 멎은 손가락 끼고
태양 떠 있는 하늘 한 번 쳐다본다.
태양과도 같은 주일 둥근 성체
결국에 더 내려 갈 수 없는 계단에 놓여져
신음 소리 멀리하고 떠나간 물기 있는 나뭇잎에
가려져 피 보다 짙은 인육의 바탕 글 품어내
공기 흐름 막을 줄 모르는 공간에 뱉어
거꾸로 서서 물기 흘리는 마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장마는 끝나고 막바지 무더위인가요?
여기도 거의 매일 100도까지 오르내리는군요. 한풀 꺾이기 시작하면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는 사막이기도 하지요.
주신 글 뵙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바람이 대답해 주는 비'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바람이 왜 비 대신 대답해 주는 것인지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비 내리는 나무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3 2007-05-18 0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5 2007-07-01 0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3 2007-08-23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2 2007-09-29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9 2006-07-12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3 2007-01-09 0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2007-03-25 0
142
지하실 공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2007-04-24 0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8 2007-05-19 0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 2007-07-04 0
1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2007-08-25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5 2007-10-02 0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0 2006-07-20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07-01-13 0
135
B - BOY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4 2007-03-27 0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07-04-25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4 2007-05-22 0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2007-07-11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2007-08-27 0
130
violin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2006-08-20 0
129
勿忘草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2007-01-17 0
128
白木蓮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2007-03-29 0
127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2007-04-25 0
126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9 2007-05-26 0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1 2007-10-10 0
124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9 2007-02-01 0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5 2007-04-01 0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2007-05-28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1 2007-07-17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5 2007-08-30 0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2007-10-13 0
118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7-02-16 1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2007-04-10 1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1 2008-08-08 1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7 2007-09-06 1
114
국립정신병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06-12-16 1
113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2007-08-07 1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7-09-18 1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7-04-19 1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8 2007-10-07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