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달 보다 큰 태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76회 작성일 2007-03-24 23:08

본문

둥근 달이나 태양에 살고 있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네모 나지도 않고 세모도 아닌 둥근 지구에서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태양 끝없이 쳐다봐도
달과 태양은 똑같은 둥근 크기로만 보인다.
일어서려는 사람 하염없이 붙잡고 놓지 않는 하얀 시트 침대
아픔 없는 달나라에 검은 필름 밝은 형광등 불빛
둥근 머리 작고도 하얗게 빠져 들어가는 점 속에
머리 누이고 부어오른 다리 자식들 슬픔이 더해
활활 타오르는 태양에 다리 뻗고 이제나 누워 있는
가족사진에 숨어 있는 숨쉬는 식물인간
지구에서 어디쯤에 도달해야
태양이 크게 보이고 달이 작게 보이나
지구로부터 어디쯤에 도착해야
달이 크게 보이고 태양이 작게 보이나
숨쉬는 인간은 달 같은 구멍 목에 뚫고
굵은 주사 바늘 남편 숟가락 자식 젓가락 되어
불투명한 액체 위 속에 넣어도 체중은 줄지 않고
간혹 표정 짓는 얼굴에 살은 부어오른다.
남편 숟가락 휘어져 태양으로 떠올라
아내의 두꺼운 목 향해 다가가 뜨거운 열로 달을 덮친다.
놀라라 경기에 떨며  눈 크게 뜨는
아내 얼굴 창밖 달리는 지하철 소리에 묻혀
하얀 시트에 숨어버리면 얼굴 가린 간병인
대야에 따뜻한 물 받아와 아내의 머리맡에 놓는다.
낙상주의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야 위로 피어오르는 수증기 색 바랜 아내 옷에 숨어들어
사라지지만 남편은 대야 물 한 방울도 하얀 시트에 튀기지 않고
아내의 머리를 감겨준다.
오늘 밤 남편은 지구를 떠나 태양보다도 달이 작게 보이는
굵은 목 헤엄쳐 나가는 바다에 작은 배 띄어
항해해 나가도 달은 크게만 보인다.
꼭두 새벽에 시원스러 글을 뵙고 갑니다
고은 일요일 맞으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4 2008-09-07 3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2008-07-24 6
147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2007-04-08 0
146
착한 기린의 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9 2007-03-09 0
145
白木蓮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0 2007-03-29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007-09-29 0
143
violin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6-08-20 0
142
불편한 詩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1 2007-04-18 0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08-07-07 5
140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7-07-14 4
1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3 2008-02-01 9
138
樂園莊 旅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2007-10-17 0
137
빗줄기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6 2006-06-27 0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8 2007-11-06 9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07-08-25 0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08-04-21 6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08-09-08 3
132
Team Battle OX - BO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2008-10-15 3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07-09-02 0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7 2007-01-13 0
129
편지봉투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2006-09-20 0
128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1 2007-02-16 1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2006-06-14 0
126
영(嶺)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2006-05-22 0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07-03-25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2008-07-15 4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06-11-05 0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7 2007-05-10 0
121
어머니 손길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3 2007-04-21 0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4 2008-09-29 5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8-10-01 7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6 2007-11-27 6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7 2007-10-02 0
116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2007-05-15 0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7 2007-03-21 0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9 2008-05-26 4
113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06-09-08 0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2007-01-04 0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6 2007-11-25 4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7-03-2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