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강아지와 어떤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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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88회 작성일 2006-08-20 21:20본문
글/오형록
어느 여름날 우리 식구 네사람 머리손질을 위하여 미장원을 향했다.
먼저 머리를 깎고 밖으로 나왔는데 어느 가게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다리를 절며 지나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아마도 지나는 자동차에 한쪽 다리를 잃은 게 분명했다.
집 잃고 다리 잃고 그의 신세가 너무나 처량해 보였는데 언제부턴가 강아지를 바라보는 안쓰런 얼굴이 있었으니 바로 옆 가게 집 아줌마는 어느 틈엔가 조그만 냄비에 먹을 것을 가져와 강아지 앞에 내밀었지만 강아지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어렵사리 거리를 유지하였으며 행인들은 힐끔힐끔 쳐다볼 뿐 어디론가 바삐 사라졌고 사람들이 멀리 간 것을 확인한 강아지는 살금살금 다가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는데 그릇에 붙어있는 것까지 깨끗하게 처리하자 아줌마 얼굴에 잠깐 환한 미소가 스쳤다.
순간 많은 상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났다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난 것은 강아지나 사람이나 똑같다. 따라서 우리 인간도 저 강아지와 같이 버림 밭을 수 있고 더한 아픔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다.뒷다리가 마비된 체 질질 끌며 어디론가 향하자! "요 요 요 요" 아줌마를 쳐다보는 강아지의 눈빛이 아까와 달리 글썽이며 빛을 발했다. 또다시 정육점 아저씨를 향하여 아줌마가 소리쳤다 "저 강아지에게 고기 좀 주세요!"
아줌마의 따뜻한 마음에 가슴 뭉클한 무엇인가 가슴에 끓어올랐다. 아직도 이렇게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셨구나! 아줌마가 한없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두 손을 불끈 쥐어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온갖 핑계와 허욕으로 가득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밥 한 그릇에 글썽이던 강아지를 떠올렸다." 그 강아지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 아줌마는 나중에 꼭 천국으로 가실 거야!
주는 행복과 받는 행복 저울 위에 올리면 아마 평행을 유지하겠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베푸는 것 또한 최상의 보람이요 행복인 것을,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며 실의에 빠져 계신 분이 있다면 비록 작은 것이라도 스스로 베풀어 마음의 행복을 얻으시면 어떨까요? 자 힘내시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06. 8. 20.
댓글목록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푸는 것 또한 최상의 보람이요 행복인 것을
스스로 베풀어 행복을 얻자는 말씀에 감명받고 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버림 받은 생명까지 귀히 여길줄 아는 삶이야 말로 존경 받을 삶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잔하며/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오 시인님의 자취 뵙고 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 뜨거움을 느끼고 보았습니다.
주는 마음 이것이 사랑이지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식구가 함께 미장원에 가신다니 정말 보기 좋습니다
강아지도 아줌마도
모두가 아름다운 좋은 글 좋은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아지를 키우는 저로서는, 가족이라는 개념으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유기견을 접할 때면 무척 가슴이 아픔을 느낍니다.
김진관님의 댓글
김진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여운이 남는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세요.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정영희 시인님!
백원기 시인님!
오영근 시인님!
목원진 시인님!
김옥자 시인님!
손근호 발행인님!
김진관 시이님!
따뜻한 마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