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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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64회 작성일 2015-03-09 11:53본문
시금치
이 순 섭
무한정 내려앉는 찬 바다 바람 타고 온 금빛 물결
구름에서 바라본 더 짙은 바다색으로 땅속 파고든다.
겨울 문지방 타고 얼굴 부비는 온기 가득 추워서 벌벌 떤
손길마저 부 벼대 뜨거운 인내심 삼킬수록 단맛 더해 뿌리를 캔다.
자랄수록 땅과 밀착해 더 크기 전 날카로운 칼날에 드러낸 아침
먹을 때마다 몸속 자양분 증가해 바닷바람 막아주는
돌담 품에 앉고 떠나간 배 기다린다.
참고 참은 참외 가로 무늬 다가오기 전
메주 담긴 숨쉬는 항아리에 소금 부으면
간장이 되는 줄 알았고 간장을 퍼내면
된장이 되는 줄 이제야 알았다.
세월 넘나든 익은 된장에 바닷바람 물씬 묻어난 시금치 부 빈다.
한국인 밥상이 공중 부양해 어둠 타고 내린
달맞이꽃 배웅해 한웅큼 좁쌀을 휘 뿌린다.
노랗다 못해 희개 변해 파도에 부서진 나무 조각이 몰려온다.
마실 수 있는 물잎에 어울리지 못한 나무의 힘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떠나 시금치의 힘을 키운다.
항아리에서 건져낸
빨간 고추와 숯으로 집을 엮어 대문 위에 걸어놓는다.
시금치 맛 따라 떠나온 남도의 섬
빗방울 구르는 곳 많아 땅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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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 바닷바람을 많이 맞을 수록
시금치는 맛이 더달다고 하지요
혹독한 겨울을 보낼수록 매화의 꽃잎이 더 진하듯이
그런 땅의 기운을 받고 자란 섬초의 굳건함도
항아리 속에서 소금으로 익어간 간장 된장으로
환골탈태한 그양념으로 무쳐도 먹고 국도 끓여
이봄날 입맛 사로 잡는
(시금치 )옛 뽀빠이 캐릭터 떠올려 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안의 바람을 맞으며 자란 푸성귀에는 깊은 인내을 가지며
늘푸른 초록과 빛을 담았기에 입안에 감기는 맛은 달고도 달다
그 맛으로 온 땅 누비는 세인의 가슴처럼 달콤하고 훈훈한 세상 꿈꾸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