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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90회 작성일 2019-01-09 19:58

본문

길고양이

 

                       김혜련

 

비릿한 슬픔을 탕진하고

채무자가 되어 돌아오는 해질녘

허리 다친 석양의 붉은 눈에

피눈물이 그렁그렁한데

이포리 그 어두운 해변가

다리 저는 길고양이 한 마리

내 눈에는 도둑고양이로만 보이는데

조카 미순이는 길고양이라 우긴다

퇴근을 서두르는 붉은 해를

어젯밤 운 좋게 맛본

양념 통닭 살점으로 생각하는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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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꾸준히 창작하시는 모습이
후배인 저로써 존경의 눈인사 올립니다

고양이를 애완하시는 분을 뵌적 있습니다
그분 하시는 말씀이 도둑 고양이라는 용어를 부치기에는
고양이가 무얼 훔친는것도 아니지않냐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버린것을 뒤적일뿐이라고
노숙 고양이,길 고양이라 부르신다고
심오한 고양이의 표정이 그려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어찌 이리 오랜만에 오시나요.
그동안 정 시인님의 시가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저는 생각없이 그냥
도둑고양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고양이가 무얼 훔친 건 아니라는 시인님의
지적 제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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