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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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08회 작성일 2019-01-13 10:55본문
참게
김혜련
추억이 시린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하얀 서리가 융단으로 깔린 이른 아침
아버지의 검은 항아리에는
버블버블 향기로운 꿈이 피어오른다
세상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녀석들이
단단한 등껍질에 라커 칠을 한
너무도 빛나는 모습으로
아버지와 요란한 아침 인사를 나눈다
수줍은 태양이 아직도 속옷 차림으로
이불 속에서 머뭇거리는데
아버지의 푸른 생계시계는
째깍째깍 잘도 달린다
가방끈이 짧아 평생
이렇다 할 직업이 없던 아버지는
섬진강 포구에 소심한 그물을 걸고
야무진 참게들과 하루 종일 소통을 한다
발이 저리고 등이 물 젖은 밀걸레처럼 무거워도
아버지의 버블버블 꿈은 피어오른다.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참게
강변과 다리교각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참게가 눈에 선합니다
지금도 하동에서 참게가리장국으로 영업을 성대하게 확장 했던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아버지의 추억이 깃든 그 흔적의 참게을 더듬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시인님, 반갑습니다. 섬진강 그 맑은 물 하동 그리고 광양
아버지는 털이 보송보송한 참게를 잡아 매일 아침 팔아서 생계를
꾸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검은 항아리를 들여다보면 버블버블
하얀 거품이 아침인사를 건넸답니다. 지금도 선명히 떠오르는 그 시절의
기억이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 주변 지나칠때면 재첩국과 참게 가리장국을
아침 해장국으로 꼭 먹게 되더이다
사금줄기에 반짝이는 갱이의 모습과 바위 틈에서
기어나오는 참게의 모습이 눈에 선하여
지금 저희들이 이렇게 향수에 취하게 되나봅니다
귀한 소재를 담으신 작품에 따듯한 위로 얻어 갑니다
고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 냉기처럼 살갛에 닿는 선연함이군요.
허리 구부리신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담깁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윤호 시인님!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