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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銀沙)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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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862회 작성일 2011-10-27 19:33

본문

은사(銀沙)의 계절
 
 
은빛을 띤 흰 모래가 바람에 날린다.
 
먼 바다가 없어 멀리는 날아갈 수 없는 오랜 세월
 
육체가 부서져 생긴 발바닥 닿으면 한없이 꺼지는 사막
 
있을 수 있는 대로 걸어가야만 하는 계절 따라
 
생각의 줄기는 갈 길을 잡지 못하고 떠다닌다.
 
태초 이래 역사는 흘러 인간의 숫자만큼 생겼다 사라지는 세상
 
우리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만 쌓여간다.
 
이브의 후손이 하루만이라도 스쳐간 자리는 길거나 짧은 머리카락이
 
눈에 보이지만 오로지 머리카락 따로 모으지 않고 잡 먼지와 함께
 
쓸어 모아 버려진다.
 
더구나 맨홀 뚜껑 두 개 열린 시꺼먼 구멍 속
 
삼륜 준설차 두 대에 연결된 쇠막대와 함께 딸려 나온
 
머리카락 뭉치는 손으로는 끊어지지 않고
 
망치로 두들겨야 잘도 끊어져 주어모아 버릴 수 있다.
 
물 뿌리면 흩어지는 검은 모래는 쌓여가고
 
바람에 날리는 흰 모래 흰 수염은 하늘 높이도 날아간다.
 
사람이 많거나 적음은 먼지의 쌓임으로 알 수 있다.
 
긴 머리카락 흘림으로 이브의 후손이 넘나든 개수를 셀 수도 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이 머문 자리 세월이 뛰어넘은
 
역사의 땅 높이는 높아만 가고 우리들의 키 높이는 길어져
 
하늘 끝자락 있는 그대로 머리 위에 떠있다.
 
손으로 파지 못하고 포크레인으로 파는 땅은 팔수록 땅이건만
 
포크레인 차는 더 높아만 가 처음 파 들어간 위치로 오를 수 없다.
 
황사로 덮인 하루 이틀에 저마다 입을 가린
 
침묵의 거리에 불어오는 바람에
 
인간이 밟고 지나간 거리는 높아만 간다.
 
파들어 가는 깊이 일수록 무엇 하나 찾지 못하는 계절에
 
은사(銀沙)의 바람은 불어와 감추고 간 것이 있다.
 
인간의 흔적 먼지와 발자취, 머리카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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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수많은 세월속에서 한낮 티끌같은 생명들이 이어가는 오늘
은빛 모래에 인간의 흔적을 찾아내는  시인의 시상에 감동하며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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