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915회 작성일 2016-07-05 12:27

본문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국

李 優 秀
 
비 오는 날 우산 받쳐 들고 울퉁불퉁 사내
잊혀지지 않았지만 외식한 장소는 기억나지 않는다.
비는 예전과 똑같이 그렇게 가고 말았다.
항상 가는 것만 있고 응답이 없는 우체국 우편물
그 누구의 것 잊혀지는 것만 있고 남는 건 빈종이 아닌
활자가 어둠에 빛 밝히는 종이뿐이 남아있다.
되든 말든 이것만은 해야 한다는 습관처럼
서대문 앞에도 있고 되돌아와 동대문 뒤에도 있는
빨간 우체국 정말 옛날 학교에서 부친 성적표
두려운 나머지 배회한 서대문 로타리, 뜯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는 공부 못한다고 타박하지 않으셨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산을 내려와 봐야 산이 큰 것처럼 오지 않는 소식에
보낸 마음이 큰 것을 이제야 알았다.
한쪽다리에 쏠리는 힘에 허리는 휘어오고 되지도 않는 소식
궁금해 깨어있는 새벽 나무는 차게 서있다.
허벅지 살이 없어 힘이 받지 않는 다리에 일부라도 기운을 모아본다.
끝나지 않은 바람 눈 감고 수시로
떠올려도 보고 계속 읊어지는 가장 버림 받은 이들을 위한
기도문을 되풀이하여 머릿속으로 기억한다.
껑충 뛰고 울부짖을 수 있는 우편으로 보내고 무선 통신으로
기쁜 소식 받을 수 있게 힘없는 다리에 피를 모은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체국- 뭔가의 소식을 담아 보내고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포근했지요
등잔불 아래 깨알 같은 글씨로, 정성을 담아 보낸 만큼 답신의 기다림도 간절했으리라
이제는 문명의 발달로 종이의 서신은 점차 사라지나 무선 통신이 그자리를 메워간다
어떤 소식을 받고자하는 화자의 애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허리를 뒤흔드는 전율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깊이 마음을 적시고 있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것 같습니다
"산을 내려 와봐야산이 큰것처럼 오지않는소식에
보낸 마음이 큰것을 알았다"
항상 좋은 작품으로 감동을 주시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7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4 2016-01-09 0
3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1 2016-03-29 0
388
대한해협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9 2016-06-26 0
387
자수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3 2016-09-06 0
386
두릅나무 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2016-11-24 0
3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2 2017-01-24 0
3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4 2017-04-29 0
383
밀물과 썰물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2017-09-16 0
3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2017-12-01 0
3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2011-06-25 0
3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0 2012-02-05 0
379
삼투압 현상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7 2012-12-02 0
3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8 2013-07-14 0
377
수제비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2014-01-16 0
3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5 2014-07-12 0
3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6 2015-01-10 0
374
4月 끝날 칼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9 2015-06-16 0
3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15-10-13 0
372
The Boxer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4 2016-01-17 0
3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9 2016-03-29 0
370
10월의 합창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4 2016-07-05 0
3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1 2016-09-17 0
3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2 2016-12-07 0
367
손톱 위 발톱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9 2017-02-01 0
366
흐르는 강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4 2017-05-20 0
3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2017-09-16 0
3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17-12-01 0
3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5 2011-07-04 0
3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7 2012-03-02 0
3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5 2012-12-18 0
3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2 2013-08-04 0
3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9 2014-01-28 0
358
30㎝ 긴 자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2014-07-22 0
3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6 2015-01-20 0
356
새벽의 시간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2015-06-29 0
355
걸어가는 길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5 2015-10-18 0
3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6 2016-01-23 0
353
創造的인 베개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016-04-03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6 2016-07-05 0
351
種의 기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5 2016-09-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