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로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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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로서의 나
이 순 섭
몸속에 감춰진 나의 뼈는 보이지 않았다.
모르는 사람이 아닌 가까운 사람에게
몹시 아쉬워 하얀 종이 위
가벼운 부는 바람에도 뒤집혀
사정(事情)할 때만 나는 나의 뼈를 볼 수 있었다.
굳게 솟아난 하얀 뼈
피에 몰려 한 곳 이룬 방향으로
잠 못 드는 새벽 시집간 쌍둥이 언니가 생각나
사정없이 사정(射精)할 때
어여쁜 아내 젊은 장인어른이 뭉치 채
전해진 무거운 갱지에 뿌려진 우리나라 지도
한 곳은 막힘없이 쏟아 부은 한강(漢江)이 있는 서울이었다.
흐느적거리는 네면 각이 일직선 각 이루어
이불위에 놓여 잠자리 바꾸는 벌판에도
이동하는 게르는 하늘 향한 구멍 없는 방안이었다.
머리에 이각도 아닌 외뿔도 아닌
더구나 일각수도 아닌 나는
설움에 얼굴 부비 듯
머리뼈 쓰다듬으며 쌍둥이 동생을 생각한다.
살지 못하는 어제와 다른 박물관 뼈를 보관하기 위해
자연사박물관 지키는 여동생 어제와 전혀 다른 시간대
생명 불어 넣는 순간 나의 뼈는 흐물거렸다.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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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의뼈는 온신체를 지탱하는 뼈대입니다
집안의 기둥이며 살림꾼인 맏이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러 했지요 가족을 챙겨야 하는 누이의 희생
그 누이떼문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가정의 생계를 꾸려가는 책임감
이제 그 누이들이 사라졌습니다 그시절 그때를 돌이켜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작품으로 뵈니 더 할 수 없이 반갑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