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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발표작 < 하지 감자 사랑 > 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04회 작성일 2017-11-14 07:20

본문




하지 감자 사랑 

                              조소영

그 시절 아팠던 살점 한점, 아버지는 
거름 밭을 갈아엎고 
씨 좋은 감자를 골라 싹을 두고 자른 감자는
하얀 지혈제 가루약을 뿌리듯, 
상처에 아궁이 재를 굴리고  
언덕 너머 가마골, 골밭 이랑엔 배고픔의 상처 대신 
아버지의 희망을 넣으셨을 것이다

아버지의 나이가 된 지금, 한 입 문 찐 감자는
그 시절 아팠던 찢긴 마음 한켠 살덩이가 되어 
보릿고개를 넘고
배고프던 시절의 가족처럼 느껴졌다
찌든 가난에 먹을 것 없던 여름날 감자는 
가족의 사랑이었다

쇠붙이에 베이는 아픔을 견뎌야 했을
잘라낸 반쪽도 안 되는 감자,
빗물로
손길로
저미는 상처, 그 시련을 딛고  
땅 밑 어두운 곳에서도 몽돌처럼 둥글게 아물어 
세상 밖으로 
어엿이 꽃대를 올렸을 감자

하얀꽃보라꽃, 어두운 곳의 식솔들을 위해 
떼어 나가야 했을 체념
애처로운 감자꽃, 
숱한 밤을 낮처럼 보내야 했을 염원
가족의 배를 채워줄 사랑으로 거듭나
어두운 곳에서도 
아버지의 열망은 통했을 것이다

여름 한낮, 소박함을 달고 나오는 식솔들 
아팠던 살점은 결실이 되어
줄줄이 뭉클 하리만큼 까만 눈동자들을 데리고 
나오는 가슴마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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