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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나의 文學 告解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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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889회 작성일 2008-12-21 16:51

본문

                    2008년도 나의 文學 告解聖事

                                                        이 순 섭

詩의 神이시여 고백합니다.
小說의 神이시여 들어주옵소서.
고백한지 2년 10개월 됩니다.

봄에는 봄노래를 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것 新春의 계절이 지나가고 못내 아쉬움에
이름과 나이 그리고 얼굴은 신문으로 알뿐
그들의 詩를 노트에 써보고 타이핑해 보았습니다.
가까이 아는 분들의 詩는 대충대충 읽고
詩 같지 않다고 우습게 여기며
그야말로 차갑게 냉대하던 봄날
승진시험 치르고 아파트 집 앞 지하수 수도꼭지 앞에서
몸에 입은 옷 가까이 달라붙는 봄바람에
살갑게 피부 멀리하고 나는 흰나비를 보았습니다.

무덥던 여름 머리 높이 떠있는 태양이 정점을 가를 때
나만의 우물에 빠져 우리를 찾지 못하고
자심(滋甚)해지는 가슴 속에서 허덕거리며 어떤 땐
스스로도 모르는 의미의 족쇄에 묶여 헤어 나오지 못하는,
누군들 그 의미를 파악하고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뒤범벅된
질펀한 늪을 헤쳐 나올 수 있을는지 가슴을 쳐봅니다.
서정(抒情)이 없어 리듬이 사라졌다고 초점이 흐려져
무슨 말을 하는지 난해한 자기도취에 빠져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있는지도 모르고 잔인한 여름은
아무 말 없이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가을이 무슨 죄라고 누구나 편지를 쓰라고 외칩니다.
낙엽이 가을바람에 나뒹군다고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라고 닦달합니다.
어느 시인의 가족일기에서 술집누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신촌 주택가 술집에서 자정 넘게까지 마신 술에 깨어 나오지 못해
파하는 술집 문 멀리하고 시장 골목길 내려가는 내 또래 아가씨
뒷모습 보며 어느 남자 찾아 가지 않나 하는 걱정에 잠시나마
혼자만이 차지하고 푼 심정으로 두 눈 감개 만든 어둠의 뒷골목에서
A4 용지 한 장을 꽉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자연이 미끄러지는
산문성에 내 곁에 앉는 아가씨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똑같았습니다.

이제는 잊기로 했습니다. 여름에 태어나 추운 겨울이 좋은
詩의 사내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어린 문학소녀
문학소녀는 새벽 1시가 다되는 깊은 밤 문 열고 들어와
걷는 소리에 잠자는 척 하는지도 모릅니다.
꽃피는 문학에게 조용히 다가가지요.
문학의 가슴과 다리사이를 순식간에 빠르게 만지고
살며시 주무릅니다.
문학은 1분도 안 되는 사이 부스스 머리를 들고 눈을 부빕니다.
미안한 마음에 사탕 하나를 얼굴 앞에 올려놓습니다.
급하면서 천천히 나가는 뒷머리로 사탕 포장지 까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옵니다.
사각거리는 소리에 묻혀 ‘시힘’ 동인 언저리에 맴도는
변방의 시인은 넘지 못하는 ‘시힘’을 탓하며 시선을 아래로 깔고
시의 힘을 빌려와 이제나 저제나 새벽 1시를 기다립니다.
참 희한해요. 새벽 1시로 가기위한 과정에 복병은 언제나
한두 명 있기 마련이나 봅니다.
A4 용지 제목 글씨 크기는 14, 내용은 13으로 정하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쟁쟁한 시인들만 챙기고 당신들을 무시한 마음을.
이제 큰 시의 방에 있는 복병이 나가려는지 자기 머리 위 문 닫는
소리가 들립니다. 요란스럽네요.

詩의 神이시여
小說의 神이시여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하여 용서를 청하오니 사(赦)하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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