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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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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01회 작성일 2007-05-15 10:20

본문

가난은 가난을 나누어 먹는다.
바다 이야기 파도에 밀려간 자리
간판은 내려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네
10년 넘겨 문 여 닫은 종합자전거포 아줌마
시름에 겨워 자전거 앞바퀴 돌리면
은빛 햇살에 반짝이는 바퀴살에
위 층 당구장에서 굴러온
하얀 공은 부딪쳐 길 건너
신장개업한 할인 자전거 가게로 굴러간다.

졸음에 겨워 눈 비비고
대낮 어둠이 고여 보이지 않는 발자국
계단 타고 내려가
달리는 자전거 뒷바퀴 바퀴살에 
위 층 전당포 주인 영감 손 기름 낀
주산 알 튕겨나가
불 꺼진 종합자전거포로 굴러가지 못하고
새벽까지 불 켜진 할인 자전거 가게로 굴러간다.

가난한 포장마차는 자릿세 있는 번화한 거리에
나서지 못한다.
불빛 숨어 든 간판 없는 포장마차 조용한 동네에
숨어들어 배부른 소리 풍기는 기름 냄새
쥐가 드나들던 화단 구멍으로 들어간다.
가난이 숨어있는 액화천연가스통이 뒹굴고 있다.
쥐는 포장마차 바퀴 주인 손 보다 차가운
쇠사슬로 전신주에 묶인 늦은 밤
화단 구멍에서 나와 액화천연가스통 굴러가
꽃집 앞 잘려진 꽃가지 더미에 멈춘 밸브에
입 맞추고 잠들어 버린다.

가난한 사람들은 싸우고 부유한 사람은 웃고 있다.
가난은 가난을 나누어 먹어 더 배고프다.
부유한 사람은 가난을 알아 더 배 부르려고
쥐가 드나들던 화단 쥐구멍 막는다.
동물 냄새도 아닌 식물 냄새도 아닌
인간 냄새가 기름 냄새로 변한 이 밤
자전거 두 바퀴살에 인간 살 섞는 냄새 스며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포장마차 네 바퀴살에 가난을 묻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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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동물 냄새도 아닌 식물 냄새도 아닌 /인간 냄새가 기름 냄새로 변한 이 밤
자전거 두 바퀴살에 인간 살 섞는 냄새 스며들어
움직이지 못하는 포장마차 네 바퀴살에 가난을 묻어버린다.>
'포장마차'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데 꼭 한 번 가 봐야겠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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