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진 바위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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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산은 밋밋한 산이 아니다.
산에 올라가니 밑에서 보이지 않던
산이 하늘 가로 막아
땅에 우두커니 서있다.
멀리서 바라 본 산 작아보였지만
가까이 다가선 큰 산
발 앞에 고무신 산바람 감추고
나란히 세워져 있다.
쓰러지지 않으려 일으켜 서서 바라본
산이 부끄러워 얼굴 가린 가까이 가지 못해
물 들어간 고무신
고무 냄새 풍겨 전해진 말
말 못할 감춘 내역 이 몸 감춘 산허리
휘어잡고 휘청거리는 발걸음 멈추어 버린다.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고 싶다.
굴러가는 돌멩이 있고 땅 속에 묻힌 바위
잎 떨어진 나뭇가지 푸른 하늘 가린
퍼지지 않은 종이에 가려 바위로만 남아
떨어져나간 산 멀리하고 끝날 때까지
바위로만 남는다.
산이 어느 날 내게 다가왔다.
항상 멀리서 바라보려고 했지만
가까이 다가 선 산이 내게 다가왔다.
다가와 뿌리치지 못하는 산이 있기에
산은 항상 땅 위에 서서 산 바라보고 있다.
부어오른 배 부여잡고 밋밋한 산 내려와
북채로 산 때려 울려오는 소리 퍼지지 못해
산 위에서 흘러나온 구름 묻어난 물에 잠긴다.
북채로 배 때려 울려나온 맑은 소리
산허리 감고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거북하다 말하지 않으려는
부어오른 얼굴에 가려진 배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감추고 올라갔던 산에서 내려온다.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이 있기에
산은 배 누르고 우뚝서있다.
고무신에 물이 차올라 강 건너 바다 향하는
바다 길목 목 늘이고 서 있는 산이 바람에 흔들린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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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한 위대함을 표현한글에 잠시머물다갑니다
감사하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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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에 들어서서 산의 가슴안을 들여다 보신 님의 깊은 메세지에 감동을 받습니다.
건필하소서.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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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잠시 들렀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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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즐거운 한가위 되셨나요? 저는 매우 즐거웠답니다. (*^^*)
늘 좋은 글로 다가오시는 시인님, 이번엔
<거북하다 말하지 않으려는 /부어오른 얼굴에 가려진 배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감추고 올라갔던 산에서 내려온다.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이 있기에 /산은 배 누르고 우뚝 서있다>
이 부분이 제 가슴을 두드리네요.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비오는 날 건강 조심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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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대한 시인님의 느낌이 좋습니다.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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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좋아 숲으로 갔다가
숲은 보이지 않고
나무하고만 놀았다는 싯귀가 생각납니다.
시인님은 제대로 산과 놀고 오셨나 봅니다.ㅎㅎㅎ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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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람들을 부르는 산도 시인님의 글 속에선 새롭게 태어나는군요.
어느 시인의 글 중에 이 글귀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
가다 보니 산이 떡 하니 서 있다
가라는 건지
오라는 건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늘 존경합니다. 전 잘 오르지 못하거든요..
환절기에 건강 하십시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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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산을 좋아 합니다.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건강하시고 건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