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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밤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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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64회 작성일 2008-01-09 22:23

본문

귀신 온다던 거미줄에 걸린 밤 거미
하얀 벽 하얀 천장에 걸려있다.
자란 키가 모자라 정지된 머리 위에 있는 거미 죽이려
마대 찾아간다.
마대자루로 밤 거미를 죽였다.
물 묻혀 죽인 곱게 빗은 마대는
머리 풀어 헤치고 거꾸로 서서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
이른 아침 형이 예비고사 시험 치르러 간 날
문간방 집 천장에서 거미가 내려왔다.
중학생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방바닥으로 내려오는 거미는 죽이기 쉬었지만 죽이지 못했다.
머리가 손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형은 예비고사에서 떨어졌다.
거미 죽인 날 밤 손톱이 부러졌다.
밤 귀신이 손톱을 먹고 사라졌다.
거미줄 걷어내지 않은 손톱으로 머리 감으니
머리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머리를 감으니 처음과 같은 감각은 사라진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손에 달린 손톱 거북해
손톱깎이 그대로 있는 자리에서 찾아 손톱을 깎는다.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른다.
손톱이 튀겨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드는 잘린 손톱도 있다.
깎여진 손톱이 발톱 밑으로 숨는다.
새벽에 손톱 깎으면 재수 없다고 한다.
귀신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밤 거미 잡고 손톱·발톱 자른 밤
손톱에서 튀어나간 잘린 손톱이 방 천장
모서리에 펼쳐진 거미줄에 걸린 것을 보았다.
손으로 얼굴 때려도 거미줄에 걸린 손톱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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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르는 남자!

잘못 칠해진 메니큐어 하나에
9개의 손가락의 메니큐어를 지워버리는 여자!
남자귀신, 여자귀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거미는 죽이지 마세요 거미줄에 걸린 손톱이 상징하는
그것은 시험실패에서 오는, 벗어나고 싶은 우울같은 건 아닌지요
독특한  소재에  생각을 한참 하게 만드는 능력있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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