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주여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19회 작성일 2008-07-30 11:50

본문

1.
햇빛 등에 업고 떠나는 십자가의 길
인간이 흘리고 간
긴 머리털 짧은 몸 털, 먼지가 더 무서워
오르고 내려와
금방 계단 수 알 수 없어 세어 보는
구십 육 계단
오르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는
바람에 날리지 못하고 숨죽인
털과 먼지
털어버린 십자가의 끝 길
주여
몸에 밴 열기 식히고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앉아서 글을 쓰지만
굳은 결심이 맺어준
이 끝 길이 십자가의 길이
아니었나 봅니다.
주여 당신이 걸어간
한 번 뿐인 그 길
오르고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날아가지 못하는
가벼운 털과 먼지가 있기에
앞으로 여기 있는 한
수많은 십자가의 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여
당신이 걸어간 한 번 뿐인 십자가의 길
인생이 있는 한, 삶이 뿌리 내리고
숨쉬는 동안
우리는 남아있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나요?
주여 십자가의 길 마치고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2
달빛 머리에 이고 떠나는 십자가의 길
존재하는 다리에 발바닥은 있어
오르고 내려오는 계단 아닌
육십 사 계단에서
생명 연장 희망 품고
늘어난 구십 육 계단 수 보다 적은
팔십 개 발 바닥판이
물 먹은 부드러운
면(綿)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햇빛 보다 무거운 달빛에
허리 구부림이 미치지 못하는
다리 구부림
인간이 흘린 숨어있는
털과 먼지는 하얀 면(綿)에 스쳐
흡수되거나 떨어지지만
주여 이 십자가의 길은
허리에 두 눈 감기는 고통과
아랫입술 이로 깨무는 피할 수 없는
아픔을 주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아픔은
끝나면 그만
두 번 접고 세 번 접고 네 번 접은
털과 먼지 뭍은 하얀 면(綿)
되돌리는 순한 정신에
햇빛과 달빛이 어우러진
집으로 가져가 깨끗이 빨려고
투명한 비닐봉지에 넣습니다.
주여 낮 보다 아픔이 많은 이 밤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야 당신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한 번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빛 눈에 담고 걸어갈
십자가의 길을 기다립니다.
추천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여 낮 보다 아픔이 많은 이 밤
앉아서 글 쓰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야 당신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이
한 번 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별빛 눈에 담고 걸어갈 십자가의 길을 기다립니다.....
주신글 잘 뵙고 갑니다
더운날 건강조심하시고 좋은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고행의 길이기에
도저히 앉아서는 갈 수 없는 길인가 봅니다,
그 분은 절대자이기에 한번뿐으로 족하지만
인간은 어찌 한번으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수십번, 수백번도 부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8-04-27 8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1 2007-09-11 0
147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9 2008-09-11 3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2006-07-20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2008-09-24 4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7 2007-04-14 0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2007-03-02 0
142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2007-02-28 0
141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4 2007-05-16 0
140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2 2007-06-01 0
139
간이역 편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2008-10-27 5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2008-07-30 4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07-05-14 0
136
시월의 총성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08-10-26 4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2007-01-04 0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5 2008-05-26 4
133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2007-07-14 4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1 2007-03-24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07-11-27 6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5 2007-05-06 0
129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2006-12-19 0
128
유감(遺憾)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2008-09-21 5
127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2007-05-15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08-10-01 7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07-05-16 0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2007-03-21 0
123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3 2007-02-16 1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7 2008-09-05 4
121
Team Battle OX - BO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2008-10-15 3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7 2008-07-15 4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2008-01-09 8
118
하얀 눈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2006-12-29 0
1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2008-09-29 5
1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07-11-06 9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3 2008-02-01 9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2007-05-10 0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2008-01-25 9
112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1 2007-04-08 0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0 2008-03-06 4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08-09-07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