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DANC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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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009회 작성일 2007-06-01 22:38본문
내 이름은 눈(雪)
쉬지 않고 흔들어대는 팔과 다리에 흐르는 땀 냄새 맡고
날개 있는 개미는 날아와 물지만
날개 없는 개미는 물지 않는다.
언제 날아와 물었는지 발등이 가려워 더욱 세차게 발 흔들어
가려움 날려 버리고 Harlem Shake 춤춘다.
모래밭에서는 맨발 잘 빠져
떠나간 어머니 발자국 찾으려 팝핀(Pop and Go) 춤추고
물 위에서 물이 신경 죽여주는 酒 바다로 변해 바다에 빠진
아버지 혼 찾으려 물 위 걸어 락킹(Kick Walk)에 몸 싣고 날아간다.
날개 달린 개미집 있는 풀밭에서 백 댄서라 떠나간
학벌 있는 왼쪽 날개와 좋은 가정 있는 오른쪽 날개 달린 여대생 잊으려
브레이킨(Air-Track) 춤추지만
천형의 벌이 내려 열린 내 땀구멍에 흐르는 땀은 멈추지 않는다.
한 명의 여가수 두 명 주전 백 댄서
흰색 원피스 입은 일곱 명 보조 백 댄서가
자연의 빛 감춘 일곱 가지 무지개 빛 움직이는 조명아래
립싱크로 노래 부르며 춤추고 있다. 백 댄서는 모두 여자다.
대기실 감전된 치열한 춤의 전선에
돌돌 말아진 김밥 터지는 소리에 놀라
맨 오른쪽 백 댄서 무대에 쓰러진다.
아무도 노래와 춤 멈추지 않고 생방송은 진행된다.
대기실 탁자에 퍼져있는
단무지·시금치·당근·햄·뼈 있는 계란 중 시금치만 냄새 변해
무대로 퍼져 오지만 누구 하나
쓰러진 백 댄서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
동료 목숨보다 중요한 생방송 진행에
여가수는 계속 노래 부르며 춤추고 백 댄서는 춤만 춘다.
무대 옆에서 무대 진행 요원이 뛰어나와 쓰러진 백 댄서
파김치 된 두 다리, 붉은 조명 빛 먹은 무거운 머리 들고 나간다.
나는 눈이 되어 보고 있었다.
쓰러진 백 댄서 흘린 땀 굳어진 별 빛 쏟아져
겨울 비 눈이 되어 내린 날
나는 항공기 조정석에 내려앉은 나의 춤은 얼지 않고 빗물 되어
두 날개로 흘러가 보조 날개 펴고
우주선에 그려진 내 얼굴과 몸이 바로 옆에서 하늘로 치솟는다.
나는 가수의 춤에 맞춰 노래 부르고 싶다.
눈(雪)이 비(雨)가 되었다. 날아가자 끝없는 창공으로 날아가자.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ACK DANCERS 아름답고 멋진 글에 잠시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즐거운주말되십시요,,,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벌 있는 왼쪽 날개와 좋은 가정 있는 오른쪽 날개 달린 여대생 잊으려
브레이킨(Air-Track) 춤추지만
천형의 벌이 내려 열린 내 땀구멍에 흐르는 땀은 멈추지 않는다.
~
건필하십시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ACK DANCERS 를 잘 감상하였습니다.
출근 전에 아침 시인님의 시를 보아 거듭 읽었습니다.
애들 가르치면서 남다른 여음의 시를 언제 창작하시나 생각하니
그 노고가 눈에 어른거립니다. 시인님의 끊임없는 창작열에 감동을 얻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 댄서들을 다룬 한국 드라마를 잠깐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직업이나 남모르는 애환이 있겠지만 백 댄서들의 비환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모습 또한 주인공 뒤에서 보이지 않게 팔 다리를 흔들어대는 그들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멋진 글을 뵙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ACK DANCERS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한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