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은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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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김 석 범
화개장터 수족관 뒤흔드는
날렵한 은어銀魚,
은린銀鱗 검어 쥔 손아귀에 설움이
번득거린다
초롱초롱한 너의 눈빛과
가슴속 출렁이는 은빛 물살에 밀려
강변 헤치고 남해를 거쳐
서해바다에 젖은 몸 휘날려 것만
눈부신 날갯짓에 비늘은 땅에 뒹굴고
향긋한 수박냄새는
세속의 짠 맛에 흩어진 지 오래라
본향으로 회유하는 물고기처럼
염생이 거죽 까맣게 물들어 가는,
황소 뿔 누렇게 익어 구부러진
가을이 오면
솔 향기 가득 머금은 섬진강변에
보름달 같은 알을 마구 쏟아내고픈
한 마리의 은어가 되고 싶다,
사라져 가는 수박 향을 찾아서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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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은어가되여 그넓은
강을 헤염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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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은어와
맑은 글을 뵙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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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산수유 향기와 강바람을 맞으며
부산에서 창원으로,,마산으로,,
섬진강 따라 올라오다 화개장터에 머물러
묵 한사발과 검은 녹두전에 탁배기 한 사발 한 기억이 남니다.
다시 가 보고 싶네요
윤복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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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하여도 은빛의 맑고 고운 은어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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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도 좋은곳 섬진강
싱싱한 은어의 유영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런 어찌 하오리
은어는 알을 뿌리고는 죽는다고 하였는대
왜 -- 은어가 되고 싶으세요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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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같은 은어알 쏟아지면
섬진강변에 휘황찬란 할 것 같네요.
그 한마리 은어 고귀하고 신선인 듯
꼭 은어가 되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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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님들 반갑습니다....
가을이 주렁주렁 영글어 가는 느낌의 날씨인것 같네요
환절기 모두 건강하시고요...^^~
세속에 갇혀 사는 우리의 삶 ..
본향(자연)으로 유유히 떠나고픈 마음.... 태어났던 곳으로 회유하는 은어처럼.....!!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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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시인님, 가을이 오니 고향 생각이 물컥물컥 나는 모양이군요.
화개장터에 가시거든, 그 수족관 은어들을 모두 사서 섬진강에 뿌려 주시길... ^^
그러면 새 봄, 섬진강 은어떼들이 '석범, 석범!!'하면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겠지요.
저자식들 모두 데리고... ^^
조용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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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지리산으로 문학기행 가던중 화개장터 옥화주막에 들러 더덕 막걸리 한잔 하였습니다. 항상 솔선수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시는 김시인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오.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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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에서 다시 남해로
가는 길이 여유로아 보입니다.
그 은어의 힘찬 회향을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