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共勤勞 김 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54회 작성일 2007-04-08 13:44본문
피부 간질거리는 봄바람 불어 겉과 속이 다른 알맹이만 빠진 4월
밑으로 귀에 들릴 만큼 소리 내 흐르는 한강 가린 독립건물 앞 자유공원
입에 침 흘리며 자유당 정권 시절 돌격대장 아들 김 씨
중학 시절 으슥한 체육관 화장실에서 구름과자 먹다 들켜 정학 당한
김정학 씨 걸어온다.
아침 마다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어제 밤 먹다 남은 소주병 든 도시락 가방
어깨에 메고 왔다 돈 없는 날 천원이라도 꿔서 소주 한 병 가방에 넣고 들어가야만
안심하는 간이 의심스러운
김주병 씨 뛰어간다.
분기별 시작하는 공공근로 7년이 지난 먼지 날리는 4월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
4월, 낮에는 개들이 똥 누고 밤이면 젊은이들 입 맞추는 차 달리는 死角지역에서
쓰레기 줍고
5월, 애초기 어깨에 메고 잔디 깎고 작은 돌멩이 날리는 계절
김정학 씨는 잔디는 안 깎고 잔디 없는 땅만 깎는다고 애초기 뺏겨 실망한 비 오는 날
밀가루 반죽 덩어리로 어머니 수제비 뜨고
잔디 곱게 깎는 김주병 씨 꼬막 한 바가지 사들고 집에 들어가
얼굴에 흘러 식어버린 땀 보다 뜨거운 물에 소금 넣고 끓여
소주 한 잔에 꼬막 하나 먹고 뱃살 보다 두꺼운 꼬막 껍데기 7층으로 쌓아 무너뜨린 저녁
소주잔은 하나지만 식당에 다니는 아내 두 개 소주잔과 내일 도시락에 맞춰 가져온
육개장 국물 식어 공공근로 끝나는 6월로 접어든다.
7월 峨嵯山에서 만나자고 했건만
밥 먹을 때 마다 침 흘리는 김정학 씨 고구려 입김이 숨쉬는 峨嵯山으로 올라가고
화양리 사는 김주병 씨 조선 민중병원에 입원한 날
김정학 씨 평강공주 눈물 한 잔 온달장군 눈물 여섯 잔 섞인 소주병 들고
병문안 갔지만 간이 부은 김주병 씨 술 못 마시고 평강공주 손잡고 달아났다.
슬픈 사람들
벼룩시장 바닥 도시락 뚜껑에 담긴 소주 햇빛 받아 뜨거워 증발해 흘러들어
개미 행렬 보다 더한 긴 줄로 중랑천으로 걸어가는 둔치가 더욱 빛나는 10월 넘긴
11월 빗물펌프장에 빗물은 고여 있지 않고 노숙자 한숨만 흘러 넘쳐
김 씨는 보이지 않고 애꾸눈 신 씨가 얼굴을 비딱하게 돌리고
늦가을 아이들이 밟고 지나가 쓰러진 수숫대 사이로 왜낫 들어
태양 향해 휘두르고 달 향해 던져 버리는 12월
빗물이 고여 가슴 속 밑바닥에 쌓여 침전된 죽음의 빛깔 띤 육신의 흙
평강공주 · 온달장군 누워있는 바퀴 두 개 달린 손수레에 퍼 담아
峨嵯山 만들어 중랑천에 띄어 보내 동대문은 닫히고 고추장 들어 있던 깡통 뚜껑에
눕혀 있던 삼겹살 지글지글 타오른다.
김정학 씨는 3분기 공공근로에 종사해 한 달을 지붕위에 올라가 망치 들고 밤하늘 별 세어야만
다시 공공근로를 할 수 있다.
7년이 흐른 살려고 하는 죽음의 4월 김정학 씨는 살아 있겠지만
김주병 씨는 살아있을 까?
누구나 춤추고 있는 이 봄 전화하기가 겁난다.
밑으로 귀에 들릴 만큼 소리 내 흐르는 한강 가린 독립건물 앞 자유공원
입에 침 흘리며 자유당 정권 시절 돌격대장 아들 김 씨
중학 시절 으슥한 체육관 화장실에서 구름과자 먹다 들켜 정학 당한
김정학 씨 걸어온다.
아침 마다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어제 밤 먹다 남은 소주병 든 도시락 가방
어깨에 메고 왔다 돈 없는 날 천원이라도 꿔서 소주 한 병 가방에 넣고 들어가야만
안심하는 간이 의심스러운
김주병 씨 뛰어간다.
분기별 시작하는 공공근로 7년이 지난 먼지 날리는 4월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
4월, 낮에는 개들이 똥 누고 밤이면 젊은이들 입 맞추는 차 달리는 死角지역에서
쓰레기 줍고
5월, 애초기 어깨에 메고 잔디 깎고 작은 돌멩이 날리는 계절
김정학 씨는 잔디는 안 깎고 잔디 없는 땅만 깎는다고 애초기 뺏겨 실망한 비 오는 날
밀가루 반죽 덩어리로 어머니 수제비 뜨고
잔디 곱게 깎는 김주병 씨 꼬막 한 바가지 사들고 집에 들어가
얼굴에 흘러 식어버린 땀 보다 뜨거운 물에 소금 넣고 끓여
소주 한 잔에 꼬막 하나 먹고 뱃살 보다 두꺼운 꼬막 껍데기 7층으로 쌓아 무너뜨린 저녁
소주잔은 하나지만 식당에 다니는 아내 두 개 소주잔과 내일 도시락에 맞춰 가져온
육개장 국물 식어 공공근로 끝나는 6월로 접어든다.
7월 峨嵯山에서 만나자고 했건만
밥 먹을 때 마다 침 흘리는 김정학 씨 고구려 입김이 숨쉬는 峨嵯山으로 올라가고
화양리 사는 김주병 씨 조선 민중병원에 입원한 날
김정학 씨 평강공주 눈물 한 잔 온달장군 눈물 여섯 잔 섞인 소주병 들고
병문안 갔지만 간이 부은 김주병 씨 술 못 마시고 평강공주 손잡고 달아났다.
슬픈 사람들
벼룩시장 바닥 도시락 뚜껑에 담긴 소주 햇빛 받아 뜨거워 증발해 흘러들어
개미 행렬 보다 더한 긴 줄로 중랑천으로 걸어가는 둔치가 더욱 빛나는 10월 넘긴
11월 빗물펌프장에 빗물은 고여 있지 않고 노숙자 한숨만 흘러 넘쳐
김 씨는 보이지 않고 애꾸눈 신 씨가 얼굴을 비딱하게 돌리고
늦가을 아이들이 밟고 지나가 쓰러진 수숫대 사이로 왜낫 들어
태양 향해 휘두르고 달 향해 던져 버리는 12월
빗물이 고여 가슴 속 밑바닥에 쌓여 침전된 죽음의 빛깔 띤 육신의 흙
평강공주 · 온달장군 누워있는 바퀴 두 개 달린 손수레에 퍼 담아
峨嵯山 만들어 중랑천에 띄어 보내 동대문은 닫히고 고추장 들어 있던 깡통 뚜껑에
눕혀 있던 삼겹살 지글지글 타오른다.
김정학 씨는 3분기 공공근로에 종사해 한 달을 지붕위에 올라가 망치 들고 밤하늘 별 세어야만
다시 공공근로를 할 수 있다.
7년이 흐른 살려고 하는 죽음의 4월 김정학 씨는 살아 있겠지만
김주병 씨는 살아있을 까?
누구나 춤추고 있는 이 봄 전화하기가 겁난다.
추천0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의 인생살이 다시한번
생각나게합니다...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峨嵯山 만들어 중랑천에 띄어 보내 동대문은 닫히고 고추장 들어 있던 깡통 뚜껑에
눕혀 있던 삼겹살 지글지글 타오른다.
~ 역경이 빛으로 다가오는 아차산의 봄은 아직도 여전히 벚꽃 축제를 벌리고 있군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의 정치사와 역사 속에
끈끈하게 배어든 서민의 삶을 봅니다.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공공근로>가 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