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잠을 깨운 전화가 구름을 타고 간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80회 작성일 2008-01-21 01:07

본문

새해 새벽 첫 눈 오셔 내리는 날
나는 나의 사랑하는 구름을 타지 않고 집 앞에 놓은 채
다시 오는 발길로 골목길을 빠져나왔습니다.
눈 쌓인 구름은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그저 오직 눈 덮이지 않는 눈으로
눈물 말라버린 인사를 하고 그대로 서 있습니다.
아무리 비 많이 내리는 날도 나를 가야만 할 곳으로 인도해준 구름은
눈 오는 날을 싫어합니다.
어서 빨리 바람이 눈구름 싣고 시간을 새벽으로 달리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형체가 마음을 한 겹 한 겹 건조하게 만들고
더부룩하게 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그저 좋을 따름입니다.
보이지 않는 얼굴 형체와 그들의 움직임이 없기에
어느새 쌓인 눈은 녹아 오늘은 구름을 타고 왔습니다.
그러나 불러준 목소리에 목마른 입술은 거북한 시간의 태두리 속
감춰진 울음에 절연(絶緣)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서 빨리 어둠이 어둠을 몰고 와 시간을 지워버리고
못내 끝난 정지된 동작이 되돌려 구름에게 오기를 바랄뿐입니다.
어려운 인생 수학 문제를 풀고 얼굴 들어올려 시계를 쳐다보니 오후 5시22분.
3분 후에 자동 간판 불이 켜져 내 세워 놓은 구름 주위를 밝힐 것입니다.
나는 그 순간을 보려고 반복해 듣고 있는 간판 이름과도 같은
노래 흘러나오는 헤드폰을 벗고 누구의 발자국인지 모를
발자국 쌓여있는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방금 나의 방을 젊은 부부가 둘러보고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오면 다시 오는 사람들 미련을 갖지 않는 방법을 전부터 터득했습니다.
나도 지금 밖으로 내려가려고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습니다.
이미 간판불은 들어와 갈 깃 털 노란색으로 변해 간판 빛에 반사돼
바로 위 앙상한 은행나무 가지에 매달려 떨어질지 몰라
눈 녹은 바닥에 한시 바삐 시름 잊으려 내려놓습니다.
오늘은 수학문제 풀고 지우개로 지운 지우개 검은 색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 빨리 지우개로 써 놓은 샤프 글씨 지우면 흩어지고
천천히 지우면 뭉쳐지는 지우개 흔적.
나의 구름은 지우개 흔적이 있는 방에 들어가기 싫어합니다.
붙잡아 놓기 싫은 시간은 어김없이 지나가 확인하는 마음에
한 시름 걷어 올리고 어제 그제 지우개 흔적 숨어있는 상자 들고
이방 저 방으로 들어가야만 하루가 지나갑니다.
어디선가 신발 싣는 소리가 들려오고 남겨지지 말아야 할 사람이
숨쉬는 방을 멀리하고 안이 훤히 비치는 상자 들고
나의 구름이 들어갈 수 없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어려움을 수학문제 풀이로 비유하신 것은 알겠는데,
나머지는 그저 수수깨끼군요...
구름, 지우개, 안이 훤히 비치는 상자, 등등.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쓸 때마다 수학문제를 푸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살아가는 방법도 마찬가지겠지요. 여러 길이 있는 것도 같지만 지나고 보면 오직 외길이었다는....
감사히 뵙고 갑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5 2008-06-17 3
148
푸른 검(劍)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9 2008-08-13 3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2 2006-11-13 3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9 2008-05-03 3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8-08-20 3
144
Team Battle OX - BOY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4 2008-10-15 3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3 2008-08-26 3
14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4 2008-10-20 3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2008-01-03 3
140
THIS IS NOT HERE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9 2008-08-30 3
139
violin과 cell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2008-03-14 3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8-09-07 3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08-11-13 3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1 2008-01-21 3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5 2008-05-25 3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2008-09-08 3
133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2008-09-11 3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1 2008-03-26 3
131
파정(破精)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2008-03-31 3
130
변증(辨證) 왕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7 2008-06-03 3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07-08-31 2
1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8-08-05 2
127
꽃 잎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2006-12-13 2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8-09-02 2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3 2008-05-19 2
1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3 2008-07-26 2
123
뒤바뀐 명함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8-04-03 1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6 2008-06-05 1
121
세실리아 여인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5 2007-02-16 1
1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0 2007-04-10 1
1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2 2008-08-08 1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2007-09-06 1
117
국립정신병원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2006-12-16 1
116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2007-08-07 1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7-09-18 1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2007-04-19 1
1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2007-10-07 1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8 2007-08-28 1
111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9 2007-02-01 0
1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7 2007-04-0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