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간이역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31회 작성일 2008-10-27 15:25

본문

거울 앞에 앉은 당신과 얘기하고 싶어요.
하늘은 흐린 날 보다 맑은 날이 많고
눈 내리는 날 보다 비 오시는 날이 많아요.
지금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동도 하지 않고 끔적도 하지 않는 구름대신
오늘은 구름이 흘러가고 있네요.
나만의 풀밭에 누워 바라보는 가을하늘 외면하고
허리띠 쥐어 매는 순간 자책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게도 다짐하건 만
신춘문예용 詩 쓰지 못하고 카페용 詩를 쓰나 모르겠어요.
날마다 늘어나는 카페용 詩 어디에나 내놓기 부끄럽습니다.
알지 못하는 마력에 끌려 다니는 것 같아요.
글짓기와 글쓰기를 혼동하는 세상
오늘은 사건과 사고가 많은 오후 2시 뉴스를 보지 않으렵니다.
대신 매번 이 시간 후에 하는 양치질을 해야겠어요.
잠시 당신도 오후의 가을 하늘을 바라보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치약 묻은 칫솔은 움직일수록 거품이 많이 나네요.
잇몸이 있고 치아가 있기에 거품이 나지만
사람들은 침샘이 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이 닦은 후 꼭 다가오는 겨울에도 찬물로 입 속을 헹구라고
양치질 후 항상 숟가락과 젓가락을 닦습니다.
치약 대신 대나무 수액 묻힌 일명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지만 문지르는 면 보다 옆에 거품은 많이 생깁니다.
언제나 마르면 입으로 들어가는 숟가락 아랫면에 생긴
얼룩 자국에 신경이 곤두섭니다. 깨끗이 닦았는데도
매번 묻어있는 자국. 정말 싫어요.
깨끗이 닦는데 요령이 없어서 그러나요.
흐르는 물에 잘 헹구지 않아서 그러나요.
결국 또 카페용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 보름간 글방 카페에 출입을 하지 말아야겠어요.
혹시 보이지 않는 마력에 끌려 찾아갈지 모르니
빨간 글씨로 출입금지라고 써서 붙여놓으면 안될까요?
아! 다른 분들이 계시다고요.
할 수 없군요?
거울 앞에 앉은 당신과 얘기할 수밖에
하늘은 흐린 날 보다 맑은 날이 많고
구름 없는 하늘 보다 구름 있는 하늘이 많습니다.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이역이란 단어가 왠지 편안하게 다가오네요
가을햇살 가득한 고즈넉하고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간이역...........
주신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이역에서 띄워주신 편지 속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됩니다. 이 시인님.
분명히 카페용 시가 따로 있다는 느낌이 최근엔 더욱 강렬하게 와 닿습니다.
글짓기 아닌 글 쓰기에도 아닌게 아니라 구토증세를 느끼고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2007-06-07 0
148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8 2007-06-01 0
147
가을이 오면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07-09-21 0
14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07-04-25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2007-05-06 0
144
HADURI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8-09-11 3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7-05-28 0
142
행복예식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06-08-31 3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9 2007-05-02 0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8 2007-04-01 0
139
세차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07-02-28 0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07-12-09 3
137
푸른 검(劍)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3 2008-08-13 3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7-09-11 0
13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2008-08-05 2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08-08-18 5
133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08-06-25 4
1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2007-04-14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0 2007-11-05 4
13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08-09-24 4
1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07-11-14 5
128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7 2007-05-16 0
1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4 2007-04-13 0
1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08-04-27 8
1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07-05-16 0
열람중
간이역 편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2 2008-10-27 5
1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8 2007-11-25 4
1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07-01-04 0
1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07-03-24 0
120
하얀 눈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0 2006-12-29 0
119
난쟁이와 어둠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07-03-06 0
1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07-11-27 6
117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2006-09-08 0
116
祈願精舍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0 2006-06-18 0
1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08-05-26 4
1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7 2007-03-21 0
113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7-05-15 0
1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3 2008-10-01 7
1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08-09-29 5
110
어머니 손길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007-04-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