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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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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7-09-26 13:53

본문

      사건 현장 보고서
                              /소택 장대연


작은 도시 한 복판에 그야말로 볼품없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새장 셋트 같은
5층짜리 영구 임대 아파트 102동
녹슬어 너덜거리는 402호 철망 속에
허리 구부정한 십자매 한 쌍이 살고 있었음.

할멈 겨드랑이에 빠져나가는
푸석해진 깃털을 골라주고
금 가고 속 비어 후들거리는
할아범 다리 주물러주던 금슬이야
단지 내에 소문 자자했지만
이슥한 밤이면 남이 들을세라
쇠잔한 울음 허공에 뿌리곤 했었다 함.

싱싱한 날갯짓으로 산하를 주유하던
사치스런 추억일랑 예전에 이미
베란다 아래 시멘트 바닥에 동댕이쳤지만
훨훨 날을 수 없는 몸뚱이 일지언정
엉금엉금 기어나가 흙이라도 실컷
밟아 보고픈 절규였을 거라고 들 함.

흥건한 피를 깔고 누운 주검위로
베란다 예저기 구경나온 늙은 새들의
부러운 눈길이 우박처럼 꽂혔다는데
펴지지도 않는 날개를 파닥이며
기어이 노망난 할멈 십자매는
푸르른 하늘만 바라보고
그냥 뛰쳐나간 것으로 추정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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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르른 하늘만 바라보고
나간 십자매는
추정만 할 뿐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에
살고 있었음의 과거에
묻혀진 이야기가 되겠네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절 연휴 마지막날 남겨주신 고은 흔적 감사히 봅니다 - 한미혜 시인님.

사건 담당 형사의 보고서 형식을 빌었던,
등단시에 선정되었던 시들 가운데 한 수 입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대연 시인님!
<사건 현장 보고서>
아니 그래도 이곳의 "사건 현장 보고서"를 올릴까 합니다.
저의 진료실에 도둑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더니 경관 4명이 와서
"사건 현장 보고서" 오전 중 오래 작성하는 바람에 좀 불편을 느꼈었습니다.
그 장면이 덩달아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시 잘 감상 하였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흥미로운 글, 감사히 뵈었습니다.
현대인들의 잔인한 고립과 노년의 적막함, 인생의 허무까지...
두루 느끼고 갑니다.
지금도 어느 현란한 도시의 구석진 아파트에선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일듯 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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