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깡통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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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343회 작성일 2007-10-03 19:39본문
/소택 장대연
어쩌다가 꼬라지가 이리도 흉하냐고?
나도 한 때는 잘 나가는 놈이었어.
싸가지 없는 놈한테 잘못 걸려서 그렇지.
반듯한 용모와 기품 있는 체형에
빵빵하게 채워넣은 배 내밀고
뭇사람의 눈길 한 몸에 받던 몸이지만
아까 그놈 만났을 땐 예감이 안 좋았어.
재수가 옴 붙은 날이었지.
내 속 다 빼먹을 땐 언제고
귀찮고 냄새난다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팽개쳐 지지 밟아 발길질이더라고.
"오냐, 네놈 덕분에
깡통으로서의 내 명을 다하고 간다만,
운 좋게 다시 만난다면
네 놈 발가락은 성할 줄 아느냐? "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냐, 네놈 덕분에
깡통으로서의 내 명을 다하고...>
나이들어 일자리 없고 집 없고 공원에
텐트 만들어 주거하면서 아침 일찍 각 곳의 깡통을 모아
팽팽한 깡통 발로 눌러 작게 하여 하루에 1,000개 모으면 좋은 편이라고,
그것을 집계 소에 팔아 약 1,000 엔의 액수로 하루살이를 이어간다 합니다. 곧 깡통은 돈이랍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도 잘못 다루면 오뉴월 서릿발이 서겠네요.ㅎㅎㅎ
깡통 짓이기는 것, 왜 그럴까요? 스트레스 해소? 습관성?
즐감했습니다.
건필하소서.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냐, 네놈 덕분에
깡통으로서의 내 명을 다하고 간다만,
운 좋게 다시 만난다면
네 놈 발가락은 성할 줄 아느냐? "
앞으론 조심 해야되겠습니다.
잘못하단간 절음발이 되면 어찌합니까?
건필하소서..
김재민님의 댓글
김재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참 재밌는 시입니다...
깡통은 돈 ㅋㅋ.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세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하시는
시인님의 시에 잠시머물다 가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깡통 비우고 나면 절대 찌그러뜨리진 말아야겠습니다.
쓸모 없어지면 미련 없이 걷어차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지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냐, 네놈 덕분에>>
,<깡통으로서의 내 명을 다하고 간다만,
운 좋게 다시 만난다면
네 놈 발가락은 성할 줄 아느냐? > 재미가 있고 뜻이 깊습니다 "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집에 골벵이가 통에 들어 있는데
그 통조림이 나중에 이런 말 할까봐
고이 모셔 놓고 있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면
어찌 할까 고민하며 이글을 읽었어요^*^
김재민님의 댓글
김재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유통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