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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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034회 작성일 2007-11-06 16:58본문
/小澤 장대연
때 구정물 같은 눈물이
처량한 얼룩으로 번져있는
담벼락 사이 뒷골목에선
슬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 속에
까칠한 갈기 세워 으르렁대며
파지(破紙) 한 박스 밀거니 당기거니
이빨 빠진 하이에나의 실랑이였다.
넘치는 전리품더미 버거운 듯
주저앉아 안타까이 지켜보던
낡은 리어카마저도 각각 돌아앉아
흘러내리는 눈물 훔치고 있었다.
한 맺힌 이 세상 홀연히 떠날 날
얼마 남지도 않았으련만
살가죽 밀려있는 저들을 내몰아
황야의 야수로 만든 자 뉘던가.
저 처절한 전투 곁에 비켜서서
엉거주춤 서있는 우리네 가슴을
후벼내어 발기발기 찢는 자가
도대체 이 땅에 뉘더란 말인가!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슬픕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그러지 말아야 할 일인데....
머물러 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아슬프도다 서로사랑하면서
살아야할텐데,,,,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신 와중에도 늘 문우들의 글을 챙겨가며 덧글 달아주시는
전*온 시인님, 김영배 시인님,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종 길거리나 골목에서 파지를 머리에 이시거나 다 낡은 유모차나 그것보다 나은 리어카에 싣고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잠시 쳐다보며 마음을 쓰러내리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슬픈 전투`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을 간파하는 시인님의 모습
시 속에 잘 보입니다.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詩 심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자신도 저런 슬픈 전투의 전사가 되어 본 적이 있었던 듯 합니다.
엉거주춤 비켜 서 있는 가슴이 아니라 남의 가슴 찢어놓은....
무대는 다르겠지만요...
감사히 뵙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인님..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삶은 전쟁이라던가요 .. 전쟁터에서의 슬픈 전투를 보는 듯 합니다.. 언제쯤이면 평화로운 삶들이 생겨날지? 언제쯤이면 비켜서지 않고 다가가서 살폿이 힘되고 슬픈 두손 잡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 아득합니다. 그래서 또 슬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