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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義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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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02회 작성일 2007-02-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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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족(義足)

      이 월란

      그의 두 발은 늘 정상적인 보폭을 유지하고 있었던 탓에
      그의 입으로 발설을 하지 않는 한, 두 가랑이의 절반씩이
      위조라는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는 못했을 것이다
      당뇨합병증으로 두 무릎 아래를 절단했단다
      가끔씩 부주의로 접목 부위가 진무른다고 하면서
      들어간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남의 얘기 하듯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차 한 대 값이 들어간데다 양말 한짝에 150불이란다
      그가 제일 증오하는 사람은, 멀쩡한데 불구자 주차구간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와 마주앉아 있으면 의족과 마주앉아 있는 기분이다
      건드리게 될까봐 조심스러워진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 바지통을 올려 진짜와 가짜가
      이어지는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도 싶어진다
      어느 날 그는 통증을 호소했다. 이음세 부분에서 피가 났다고
      그의 찡그린 인상은 늘 내겐 이음세 부분의 질통으로 아파온다
      진짜와 가짜와의 협상은 늘 그렇게 틈이 생기게 마련인가보다
      마주잡은 손은 늘 땀투성이, 피투성이

      내 소매와 바지통 속에 가려진 의수와 의족들도 그 때서야 삐그덕
      삐그덕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결코 누설되지 않을 기형아
      난 절대 그처럼 발설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음 속을 누가 들여다 본다고
      짜증은 침묵으로, 불평은 쓴웃음으로, 질투는 칭송으로
      반목은 악수로, 불행은 행복으로, 증오는 사랑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게 흔들리는 나의 두 팔과 두 다리
      진품과 모조품의 환상적인 결합

      그는 똑바른 걸음나비로 걸어가는데 그의 의족이
      내 바지통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2007. 2. 2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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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義足, 훌륭하신 詩 감상합니다
그는 똑바른 걸음나비로 걸어가는데 그의 의족이
내 바지통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월간 시사문단 2월호로 등단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먼 이국에서 시인으로 등단하시고 자주 글 올리심에 감회가 남 다르겠습니다.
가느다랗게 내리는 빗소리가 옛 서울고등학교가 있던 서소문동 거리의 의수.의족 상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한 밤에 4.19 도서관에서 바라보았던 목발하고 있던 여인이 술집 앞에서 구토하는 모습이 뇌리를 스칩니다.
멀리서 올리신 글 읽으며 모두들 옷으로 가리워진 진실한 육체를 바라 보고 있습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름다움속에 고독이 들어있는 은은한 사색의 나래
그림 또한 글과 어울려 참 좋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일생을 이어가는 동안 義 자의 도움을 많이 받는 생활을 받아드리게 됩니다.
위로부터 가발 의안 義 眼 또는 안경 의치 義齒 보청기 의수 義手 인공심장 인공항문 의관절
義 關節 의족 등등 그 속에 어느 하나는 우리에게도 쓰이고 있으리라 봅니다. 좋은 글 잘 감상 하였습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의 시에는 인생의 참됨이 눅눅히 녹아져 있네요... ^^
리얼리티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경험이 아니면 가져다 줄수 없는 그 인생의 참맛!!!!
저 자신을 반성해 보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가슴에 와 닿는 좋은 시 입니다
저도 마지막 연에서 크게 감동 받고 절뚝거리며 걸어갑니다
먼 이국 땅에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시인님의 좋은 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네요
늘, 승리하는 삶 되소서,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경용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목원진 시인님, 방정민 시인님, 홍갑선 시인님, 이은영 시인님, 작가님... 다녀가 주시고 귀한 말씀으로 격려해 주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눈에 보이는 신체의 불구자들을 볼 때마다 저 자신의 숨겨진 마음의 불구가 늘 아파옵니다.. 이렇게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시사문단의 따뜻함이 있어 더욱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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