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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고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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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71회 작성일 2008-05-17 11:43

본문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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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를 읽다보니 자꾸 시인 님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어떻게 그런 시상들이 나오시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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