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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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092회 작성일 2006-10-30 17:50본문
시/김 석 범
문을 열면
지독한 냄새가 난다,
머리통, 몸통 어느 곳이든
얼음처럼 찬 곳,
햇살 한 오라기 없는 어둠 속
고이 간직했던 지식 쭉정이
감정 나부랭이가 동침을 하며
영원한 안식의 나래로 퍼덕인다,
탐할수록 당기는 헛된 욕망,
겹겹이 잡히는 주름진 뱃살로
혼숙의 검은 봉지에 얽히고설켜
곪아 터지면서 썩음이 진동하고
주검의 문이 화들짝 열려
하늘로, 땅으로
결국 낱낱이 흩어지게 될 것들
어둠의 껍질에 갇힌 음식물
무엇인들 온전하랴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시향
진동합니다.
감칠맛으로요~~
즐거운 날 되십시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석범 시인님은 늘 변함 없는 김치냉장고 같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잘익어 배어든 김치를 만들어 주고 시향의 수분이 뺏기지 않도록 늘 영상 5도를 유지하는 그 냉장고 말입니다. ^^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훌륭하고 멋진글 뵙고 머물다 갑니다
김진경님의 댓글
김진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날카로운 관찰이네요
새로운 시를 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고 갑니다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시인님 ! 글을 쓴다는 것이 때론 허황에도 젖고. 때론 현실에도 젖고.
때론 죽이고 싶도록 미움을 웃음으로 표현하고 하하하...
국화옆에서를 보는 듯한 그런기분이 들어서 참으로 흐믓함으로 다녀갑니다. ^^*
의미깊은 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에 냉장고라 이름 지었음이 이상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저온 저장고라 했으면 좋았을걸, 무엇이던 집어넣고
있다 보니 제일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상하여 못 먹게 되어 버리게 마련이지요.
우리네도 그러한가 봅니다. 무엇이던 집어넣고 상류의 유행이라 지식의 저장이라
명성의 재료이라 이것 저것 집어넣고 보니 정리를 잊고 잠시 왔다 가는 지구 저장소에 영원히 멈추시리라 착각을 하는 것도 그저 많습니다. 멈춰 있을 곳이 아니라 잠시 저장되어 있다가 염라대왕이 꺼내가면 가야지요. 지구 냉장고에서...,감사합니다.
이규정님의 댓글
이규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을열면 지독한 냄새
그 냄새에 느낌을 글로서 표현하는 것 또한
김 시인님의 풍부한 감성인가 봅니다.
그러기에 그 시에 머물러 인사 드립니다.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ㅎ... 좋습니다
지독한 시향과 시적 감칠맛을 내는
김치냉장고에서 곰삭은 김치 한포기를 꺼낸듯합니다
건필하세요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무엇이든 영원할 수는 없는 것
많은 상념으로 머물러갑니다
행복하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심을 느낍니다.
시향을 느낍니다.
김석범 시인님의 체취를 느낍니다. 반가웠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무엇인들 온전한 것이 있겠는지요..
냉장고 속에 간직한 음식물도 썩어지듯... 이런것들을 품고사는 인간(냉장고)역시
별수없이 썩고 없어지는 것을....
문우님들 환절기 건강조심하시고요... ^^~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김치맛을 봅니다 별 수없이 되지않도록 늘 챙겨야 하겠습니다^^
무한으로 넓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