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콩나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204회 작성일 2008-04-18 09:30

본문

콩나물
 

康 城 / 목원진
 

잠들고 있는데 포대에서 퍼내어
다른 그릇에 옮겨 놓고선
머리 꼭대기부터 좔좔
물벼락을 마구 친다.
 
따듯한 곳에 물기 얻은 방울방울
쭈글쭈글 부풀어서 잠 깨인 눈
두 싹 벌려 만세 하더니
흰 뿌리 아래로 뻗는다.
 
내 자손 만들 땅인 줄 알았는데
사방은 캄캄하고 습기에 차
시간 맞추어 물만 주더니
모가지 쥐어 빼어 간다.
 
힘껏 자란 뿌리의 수염 쥐어뜯고
이게 웬일이야 우리를 삶아서
간장, 깨소금, 참기름 버무려
사람 아궁이에 집어넣는다.
 
땅 위에 심기었다면 지금쯤 싹터
싱싱한 이파리 벌려 해님보고
줄기 굳어 뿌리 땅속 깊이
선들바람에 춤출 것을
 
어이해 우리는 대를 잊지 못하고
누리가 즐기는 먹이가 되었나
새로 나면 선조처럼 들에 지어
사람 즐기는 콩나물 되지 않으리
추천6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렇게 보시니 콩나물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사람에게도 숙명이라는 것이 있다듯이, 모든 생물에게는 그 용도가 따로 있는 것이지요.
재미있게 표현하신 글, 잘 뵈었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 시인님의 싯귀를 접하면서
콩인데 콩으로서보다는 나물로서 또다른 삶을  살아내고 있는
콩나물만의 비애를 닮은 중생들의 삶도 꽤나 여럿 있을것 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32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5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7-06-09 6
45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2008-02-23 6
450
꾸부러진 오이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2008-07-17 6
449
행복한 걱정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2008-10-30 6
44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2007-11-07 6
447
봄을 캐어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2 2008-04-15 6
44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2008-01-05 6
44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2008-01-28 6
44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2008-09-19 6
44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2007-05-26 6
44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07-11-09 6
44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2008-02-29 6
440
물 과 그림자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2008-04-17 6
43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2008-09-24 6
열람중
콩나물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2008-04-18 6
437
물과 그림자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2007-01-19 6
43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0 2007-02-22 6
43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2007-03-10 6
43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7-05-31 6
43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9 2007-07-05 6
43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2008-01-11 6
43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3 2008-11-17 6
430
이월의 봄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2008-02-08 6
429
그리운 片鱗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2008-11-19 6
42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7-05-16 6
42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2007-10-08 6
42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2008-02-12 6
425
섣달의 이파리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2007-12-12 6
42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2008-01-16 6
423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7-12-13 6
422
안갯속의 축복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2008-10-17 6
42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2007-07-12 6
420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2007-12-14 6
419
오일장 아저씨 댓글+ 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2008-01-18 6
418
만남 ㅡ4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2007-03-17 6
41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6-12-13 6
41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2006-12-29 6
415
오월의 비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7-05-22 6
41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7 2007-08-01 6
413
사춘기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2008-02-21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