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가게 순이 어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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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순이 어멈
/小澤 張大淵
언 강이 마른 기침해대며 기지개 켜기 시작하면
헝클어진 머리에 눈곱도 안 떨어진 아낙들
장바구니 끼고 나와 일상의 단추를 꿰는 새벽녘
생선가게 순이 어멈의 쇳소리 호객 장단에
밤새 벼린 칼날이 비정한 춤사위를 던지면
서슬 퍼런 작두날 위 무녀의 발바닥 닮은
새끼 갈치 등줄기에 뻗친 청회색 지느러미
새파랗게 질린 채 혼절하여 고꾸라진다.
뽀얀 아침 햇살 늘어진 차양을 기웃거리니
나른해진 실안개는 뒤엉킨 전깃줄 타고
이슬로 굴러 떨어지고
부스스 일어난 한 소쿠리 바람의 비질도
퀴퀴한 쓰레기 질펀한 장바닥 가로질러
얼추 끝나갈 무렵
생선비늘 더뎅이 앉은 묵직한 앞치마 주머니에
부르튼 손 푹 찔러 넣은 억척이 청상(靑孀)의
한결 풍성해진 갈 짓자 걸음하며,
꾸겨져 수북이 쌓인 지전 주섬주섬 챙겨들고
또박 또박 헤아려가는 손끝에 퉤퉤
뱉어지는 침마다 굵직하고 걸다란 것은
두둑한 품삯 안겨준 꼭두새벽 칼춤이
판자촌 냉 골방에 선잠 깰 어린것들 앞에,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른 저 태양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음의 다름 아니렷다.
/小澤 張大淵
언 강이 마른 기침해대며 기지개 켜기 시작하면
헝클어진 머리에 눈곱도 안 떨어진 아낙들
장바구니 끼고 나와 일상의 단추를 꿰는 새벽녘
생선가게 순이 어멈의 쇳소리 호객 장단에
밤새 벼린 칼날이 비정한 춤사위를 던지면
서슬 퍼런 작두날 위 무녀의 발바닥 닮은
새끼 갈치 등줄기에 뻗친 청회색 지느러미
새파랗게 질린 채 혼절하여 고꾸라진다.
뽀얀 아침 햇살 늘어진 차양을 기웃거리니
나른해진 실안개는 뒤엉킨 전깃줄 타고
이슬로 굴러 떨어지고
부스스 일어난 한 소쿠리 바람의 비질도
퀴퀴한 쓰레기 질펀한 장바닥 가로질러
얼추 끝나갈 무렵
생선비늘 더뎅이 앉은 묵직한 앞치마 주머니에
부르튼 손 푹 찔러 넣은 억척이 청상(靑孀)의
한결 풍성해진 갈 짓자 걸음하며,
꾸겨져 수북이 쌓인 지전 주섬주섬 챙겨들고
또박 또박 헤아려가는 손끝에 퉤퉤
뱉어지는 침마다 굵직하고 걸다란 것은
두둑한 품삯 안겨준 꼭두새벽 칼춤이
판자촌 냉 골방에 선잠 깰 어린것들 앞에,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른 저 태양 앞에
한 점 부끄럼 없음의 다름 아니렷다.
추천3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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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순이 어멈은 참 부지런 하지요
이상하게 이글을 읽으며
요즘 한창 인기을 끌고있는 텔레비젼 연속극 조강지처 크럽에
[다-죽었어]로 유명한 생선가게 아줌마 생각의 떠오르네요
장대연 시인님 죄송해요
가까이에서 비추진 생선가게 아줌마는 그 아줌마 밖에 없어서 그런가봐요
가끔 재래시장가면 볼수있는 생선가게 아줌마들이지만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요즘은 대형마트 생선가게는 그런 그림의 그려지지 않아서...
글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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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발걸음과 귀한 덧글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시인님!
다시 한 번 박시인님의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급적이면 기념식에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놀토가 아니어서 장담할 수가 없네요.
제가 요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빈여백에 자주 들르지도 못한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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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생님!
오랫만 입니다.
방학 즐거웠는지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hh/hhj1945.gif)
장선생님!
저희 집이 어시장이 가까워서
순이 어멈 처럼 열심히 살아 가시는 분을
많이 만납니다
좋은 글 잘 뵈었습니다
건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