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87회 작성일 2009-07-09 13:24

본문

                    레게(reggae)머리 처녀에게

                                                  이 순 섭

강 건너 미아리 다락방에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가파르다.
큰 원판상은 아니지만 이어진 작은 상이 이룬
큰상에 펼쳐진 음식은 반찬이 아니라 안주였다.
방금 전에 물린 알코올 냄새 뭍은 젓가락이 스쳐간
누구인지 몰라도 좋을 만치 코끝에 스친 진한 진동의 농도
다락방 작은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를 삼켰다.
차마 범하지 않아도 마음 뿌듯한 고개 들어도 괜찮을
끝내 이루지 못한 계단의 삐걱거림은 한복 치마 스치는
소리에 놀라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들러 쉬하고 응하는 끝마무리로 돌아왔다.
빙빙 돌아가는 천장에 달린 불빛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맥주병 따는 소리에 놀라
어둠을 떠다민 뉘우침에
황급히 달려온 왔다 가는 택시 꼬리를 잡고 있다.
처녀자리 성(聖) 미용실에서 모닝 파마 대신
이브닝 레게 머리한 처녀는 처음 본 사람의 마음 원판
필름을 잘라 목에 감고 허리 밑에 깔린
거웃이 시샘해 꾸민 음모(陰謀)에 큰 시름 더해 감아올리고
반전이 뒤집힌 생의 자락 한탄한지도 오래.
내 잘못을 뉘 잘못으로 돌려본들 기약 없이
다락방 구석에 쳐 박힌 106개 돌출된 자판기 자판을 눌러도
거부하는 활자의 고약한 되물음에 손가락에 묻어난
하얀 살 속 파고든 쑥 냄새 풍긴 골목길 냄새는
커다란 몸 전체를 살필 수 있고 내다보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의 유리문을 닫게 만든다.
한복에 어울리지 않은 레게 머리한 처녀야!
내 너를 위해 시칠리아 섬 경유해야만
서인도제도 자메이카 킹스턴에 갈 수 있는
요한 마리아 비안네 여객선 예약 했으니
비 오는 새벽 300V에도 연결해 연주할 전기 베이스 기타를 준비하렴.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의 베이스 키타 소리로 요란한 새벽녘
그 소리에 놀란 광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지라도 그녀의 모습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닐련지요?
숨막히게 전개되는 시인님이 글 언제나 가슴 벅차오르게 한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01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4 2009-10-28 5
4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4 2008-07-03 5
4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2008-05-05 4
4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008-10-22 4
4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5 2009-01-24 4
4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2009-11-23 4
4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2008-07-12 4
414
시월의 총성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1 2008-10-26 4
413
빙점(氷點)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2009-12-03 4
4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10-03-18 4
4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0 2008-07-15 4
4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08-09-05 4
409
단독비행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9-12-10 4
4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10-03-22 4
4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0 2008-05-23 4
4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9-12-30 4
405
詩人天國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2008-11-15 4
4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5 2009-06-02 4
4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0 2010-03-31 4
4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2008-05-26 4
401
햇빛 찾기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0 2009-03-01 4
4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2009-09-04 4
399
성숙한 시간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 2010-04-12 4
3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6 2008-09-17 4
3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2008-07-30 4
3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2008-09-24 4
3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4 2008-06-08 4
394
詩思寺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2008-08-04 4
393
딱풀 Mania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1 2009-09-30 4
3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10-02-22 4
3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2010-05-10 4
3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7 2009-04-13 4
3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10-02-23 4
388
천공(天空)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7 2009-07-16 4
3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7 2010-02-24 4
386
세면대 위 거울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2008-06-25 4
3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9 2010-02-25 4
3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10-06-01 4
3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6 2008-08-26 3
3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9 2008-10-20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