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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문병원 중환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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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753회 작성일 2013-01-15 15:41

본문

노인전문병원 중환자실
 
                                                 김혜련
 
노인전문병원 중환자실에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삶의 끝이 어떤 모습인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그 순간만은
자살해 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오래 전에 외출한 영혼을 대신하여
남은 검부적 같은 몸들이
사오십 구나 누워 호흡기에 의지하여
밤낮으로 가르렁거리는 삶의 종착역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채워지는
노오란 소변 주머니조차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가 되어
숨 쉬고 있음을 보고
최소한 일주일은 밥숟가락 들기가 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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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끝자락에 계신 분들을 대하고
보니 현재 제가 제손으로 밥을 먹고
있는 순간이 감사하였습니다
언제가는 우리 모두가 그런 고개를
넘어가겠죠 죽는날까지 글 한줄 쓸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좋은 작품 감상 잘 하였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삶의 한 순간순간이 소중하지요. 그렇지만 노년기의 사람들을 보면 삶이 참 무상하고 늙어서 의료적 행위에 기대어 숨만 쉬는 사람을 보면 더더욱 슬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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