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호 신작시 < 칠월의 황매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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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칠월의 황매
조소영
태양 가까이 바람의 소리를 조율하는
작은 몸짓 하나 있어 그 해맑은 미소는
세상을 해탈한 듯 그 깊이가 아름답다
바람의 소리를 닮은 때 지난 황매의 주름은
이글거리는 노을 잔등 같아
마치 서녘 풍경처럼 얼마나 아름다운지
장마가 숨 고르는 곳은 구름이다
구름 비켜나 제 홀로
덜 익은 어둠은 누가 키울까
숱한 낮과 밤이 모르게 키워 온
봄날 향훈도 살 속에 감추며
올곧은 마음 뼈 속까지 새기는 간절함
벌레 스친 잎새마다 살 뜯긴 아픔
무릎뼈 맞혀 추스르며
허공 나뭇가지에 황매는 하안거 중이다
장마에도 손 내밀어 문 닫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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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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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누렇게 익어 서쪽 하늘의 노을이 된 황매
하안거 털어낼 즈음 우리들 가슴에 새콤하고 향기로운 달로
다시금 태어나겠지요
예전 고향의 집집마다 매화와 살구나무가 있었던 기억의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예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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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된 황매의 향취와 빛깔이 떠오릅니다
황매의 주름조차 노을 같다고 하신 글귀가
매우 와 닿습니다
자연이 우리네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두고두고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남겨 주는 게
감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글 속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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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의 묘한 매력을 다시한번 새겨보는 계절입니다
노을, 주름 익어가는것에서 하안거라는 깨달음의 자리를
신선한 느낌으로 감상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조소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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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선생님
박예손 선생님
정경숙 선생님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