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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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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71회 작성일 2009-10-06 11:58

본문

당신의 사랑이

              글- 김남희

감잎 사이로 비추는 농익은 햇빛에
할머니의 자장가처럼 홍시가 되어 익어가고

노심초사 감기예방에 좋고
오줌 싸지 말라고
은행껍질 벗기시는 이웃할아버지의 고마운 손길이
가을빛에 그을려 손등이 까맣고 정겹던 근원적인 풍경이 떠 오르고

꽃이 피는 속도처럼
해걸음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를 때
어머니의 손끝으로 사랑이 묻어나고

아버지의 지게에는
철마다 피어나 이름 모를 들풀에
쑥부쟁이가 한 가득
코끝으로 전해오는 풀 향내를 맡았던 날
겨우내 묵혔다가
봄이면 논과들에 거름을 주시는 아버지의 풍경이 그리워질 때

나는 오늘도
담장 밑에 앉아 가을빛 쬐이며
햇살 드리운 마음처럼 포근한
오늘도 빨간 낙엽하나 주워서
또 가을을 사랑하고 옛 추억을 담아내고
알수 없는 뿌듯함으로 이만큼 성큼 자란 난
당신의 사랑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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