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가 지나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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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淸 岩 琴 東 建
하늘에 기도하고
땅에 소원 빌었거늘
다 부질없는 일이었다는 사실
나리의 북상으로 제주도는 초토화
거침없이 토해내는 검은 물
휩쓸려 가는 보금자리
알알이 익어 가는 밀감
하늘 높이 치솟는 비닐하우스
암울한 세상이 또 있을까
한탄 한숨 원망의 소리
이곳이 집터였던가
가꾸던 밀감 밭이었던가
도로는 또 어디로 사라졌던가
그저 일 년 농사 검은 물이 삼키고
가는 모습만 바라볼 뿐
내가 갈 곳과 살 곳은 어딘가
골 깊게 파진 마음만큼이나
조상님 모실 집도 절도 없는 현실
불쑥 찾아온 한가위가 야속하다
2007년 9월 16일 作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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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설상가상, 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지요.
제발 비켜 갔으면 좋겠네요.
오용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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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아픔을 시의 언어로 승화 시켜주셔 감사 드립니다
결국 자연을 거스르는 모든 일들이 엄청난 상처로 돌아온 것이랍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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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게도 우리 인간이 가늠치 못하는 감정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자연의 섭리를 외면했다가는 끝내 자멸할런지도 모를 인간의 운명임을...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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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농사 검은 물이 삼키고
한숨만 가득한 곳에
시인님의 시귀가
그들을 위로해주리란 믿음으로
저도 시를 써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태풍의 피해가 휩쓸고 간 마을의 참담함,정말 이재민의 아픔을
시로써 대변해주시는 금시인님앞에 뭐라 말해야좋을지요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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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배려와 시심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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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가신 문우님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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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 한숨 원망의 소리
이곳이 집터였던가
~
삶을 엿보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