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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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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718회 작성일 2006-07-08 10:56

본문

사글세

                    시/김 석 범


배꼽 반쯤 걷어 올린 지하의 원룸,
보증금 없는 월세라
관리자의 입김이 하늘을 찌른다, 
하루라도 늦는 날이면  “방 빼”라는
콧김이 전화통을 들쑤신다 


방세 미리 치른 날은
어머니 무릎처럼 평온하고,
커피 향은 벽 틈새로 숨박질하며, 
억세게 빨아들이는 끽연처럼 
시도 줄줄이 엮여 뿜어내고 있다 


문득,
무작정 지하방을 빼
머리에 이고 이사 가노라면 
4층이 3층으로,
1층이 사정없이 지하로 곤두박질치겠지
“집주인이 뭐~, 모가지에 핏대 세울 것 아니구먼”
중얼거리는 소리에 맞장구라도 치듯
밤을 일으키는 개구락지 울음에, 


쓴 웃음, 눈만 깜박거리다가 
창틈을 기웃거리는 달님의 미소로
마음마저 빼앗겨 버리는
무더운 어느 숙소의 여름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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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작품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방빼랬다고 "집주인 한테 뭐~~라" 하실 것도 아닌 것 같네요. ㅎ~~^^*
쓴 웃음... 이란 단어 하나 가슴에 안고 갑니다. 오늘도 가뿐한 하루 되시길요~^^*

손갑식님의 댓글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삶의 인생들은
그 만끔의 현실앞에서
하루를 넘기는것이 바로 행복일 수 있습니다,
하루의 인생들은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날들이니까요.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배님 목소리만 들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정 담은 시인님의 글에 다녀갑니다... 하하하 ...빼라면 뻬야죠 ? 어제 오늘에
푸념은 아닐듯 하지만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드는군요.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글세집 주인의 약박한 인심이 세상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악역이 있어야 주인공이 돗보이는 듯이, 우리네 인생도 그러한가 봅니다.
문학에 이런 이치의 기법을 끌여들인 점이 기발한 착상으로 보여서
호주머니에 줏어 담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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