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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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시/ 김 석 범
세찬 빗줄기 손으로 가리고
섬진강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기적 소리가
옥수수 낱알에 박힌 긴 수염처럼
고추 끝자락에 매달려 울고 있다
기찻길 텃밭, 소리만 먹고 사는 탓에
날씨가 음산하게 꾸물거리면
밭고랑에서도,
어머니의 깊은 주름에서도
기적汽笛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비 오는 날이면 영락없이
숙씬 거리는 뼈마디마디의 소리가
스스로 침목을 깔고 철로가 되어
등 굽은 어머니의 능선을 타고
나에게로 서슴없이 다가왔다,
아주, 구슬픈 울음으로
떼라 뗄 수 없는 천륜의 피붙이처럼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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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신 김석범 시인님, 기적이 스멀스멀 기어나온다, 얼마나 많은 소리가 배었길래.. 결국은 어머니께 숙씬거리는 아픔을 가저오고 그것도 모자라 자식된 시인님의 뼈마디에 까지 이르렀으니. 저도 살아가면서 어머니가 아프셨던 자리가 잊을만 하면 또 아파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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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섬진강과 함께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의 恨은 지금 어느 곳에서 조용히 숨쉬며 우리에게 이리로 오라고 끝 없는 손짓과 더불어 미소 짓고 계시겠지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소리 새벽녘에 창문가에서 들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잠을 뒤척이던 짧아지는 밤, 어머니는 무슨 소리를 들으시며 밝아오는 빛줄기 부여 잡고 우리들을 내려다 보시는지요.
김옥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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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뼈마디 마다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렇게 그렇게 긴 세월을....
기적 소리가 철길로 다가 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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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을 어디에 비교할수 있겠습니까?
인자하고 자비로운 마음은 한이없어라.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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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 부르면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합니다. 지금에서 우리가 그 어머니 아버지의 자리에서, 자식들에게 위로를 주지만, 우리도 가끔은 그 어버이로 부터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 있음을 아시는지 합니다. 김석범 시인님의 고운마음을 늘 느끼며...,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머니라는 단어에만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당신의 삶은 어디에 두시었는지,,
오로지 우리네 자식들 때문에 그 험한 길을 사신
우리네 어머니 십니다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 멍울이 지는 듯합니다
글에 쉬어갑니다
남은 오후 시간도 더위에 힘들이지 않은 시간이 되시어요^^*
윤복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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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불현듯 어머니의 따스한 얼굴이 생각나네요.
김석범 시인님!! 감사합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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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 언제 불러봐도 더욱 그리워지는 어머니
시인님의 어머님의 사랑 잘 보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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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우님들 감사드립니다...
비가 오려고 꾸믈거리는 날씨면 기상대보다 더 정확히 예보하시는 어머니....
우리 삶의 모든것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의 훈훈한 정을 돌이켜 보면서
장맛비 내리는 그곳에 그리움을 보냅니다 ...
정해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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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길 텃밭, 소리만 먹고 사는---어머니의 혼이 들어 있는 듯 하여 정겹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정, 그리고 효성이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듯 한편으론 슬픔입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머니의고운 얼굴이 주름져있어도
그래도 아름다운 내어머니 늘 곁에 계셔도 부족함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