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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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89회 작성일 2008-06-12 15:22본문
비의 목소리
이 월란
젖은 함성
깊은 입 속에서 차오르는 분수의 포말들
차가운 불길같은 목멘 아우성이
후두음으로 고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
비의 변성기를 대신 거치고
비의 목소리로 걸어가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목갈린 성대가 시려
하늘끝에서 땅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고 지는
비꽃들이
대지의 숨구멍마다 자결하는데
비를 타고 성큼 자라 내게온 어린 발자국
피고 지는 비살 사이로 뛰놀고
비분을 터뜨리는
비의 함성이 덩달아 뛰어다닌다
숨진 물이파리들의 빈례 행렬을 따라
묘지의 바다를 향해 달린다
해시계의 젖은 그림자를 두르고
꽃지어 떠내려가는
호읍하며 목이 잠긴 저 서늘한 가슴들
목사리같은 슬픔의 굴레가
질긴 목청을 세운다
2008-06-11
이 월란
젖은 함성
깊은 입 속에서 차오르는 분수의 포말들
차가운 불길같은 목멘 아우성이
후두음으로 고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와
비의 변성기를 대신 거치고
비의 목소리로 걸어가는 사람들
뛰어가는 사람들
목갈린 성대가 시려
하늘끝에서 땅끝까지
세상에서 가장 빨리 피고 지는
비꽃들이
대지의 숨구멍마다 자결하는데
비를 타고 성큼 자라 내게온 어린 발자국
피고 지는 비살 사이로 뛰놀고
비분을 터뜨리는
비의 함성이 덩달아 뛰어다닌다
숨진 물이파리들의 빈례 행렬을 따라
묘지의 바다를 향해 달린다
해시계의 젖은 그림자를 두르고
꽃지어 떠내려가는
호읍하며 목이 잠긴 저 서늘한 가슴들
목사리같은 슬픔의 굴레가
질긴 목청을 세운다
2008-06-11
추천5
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비가 내리는 모습을 촬영한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도 마치 그 필름을 다시 보는 듯 합니다.
비 한 알 한 알 떨어지는 것까지 다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잘 뵈었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많은 빗방울들의 각자 모습이 다 다르게 느껴지네요
잘 계시죠?
한동안 뜸하셔서 어디 아픈가 했다우 ㅎ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사진) 만나니 반가워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더 이뻐지셨네요
반가워요
좋은 시 잘 감상 했습니다
건승을 기원 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읍하며 목이 잠긴 저 서늘한 가슴들>
목사리같은 슬픔의 굴레가
<질긴 목청을 세운다>,,,네 알것 같습니다
잘계시지요
김상중님의 댓글
김상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모습에서 시어들도 닮은듯 합니다.
건승을 빕니다